기해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새해가 밝았지만 현실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모두는 소망을 품었다. 새해에는 콱 막혔던 일들이 잘 풀려 지난해보다는 우리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대구경북민도 마찬가지다. 지방 소멸, GRDP 전국 꼴찌, 노령화 등과 같이 우리를 우울하게 했던 소식들이 물러가고 올해는 지역 현안 해결이란 밝은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드디어 우리지역도 이제는 조금 희망을 품고 살아도 되겠다는 긍정적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년 첫날인 1일 국립 영천호국원에서 공동 참배하는 것으로 또한번 상생의 의지를 다졌다.

올해는 국과장급 인사교류와 공동 관광상품 개발, 상생장터 개설 등 좀 더 실질적인 상생 행정을 펼치기로 했다.

“대구경북은 하나다”는 생각으로 지역의 원동력을 상생에서 찾는다고 한다. 이미 작년부터 상생의지를 다져왔던 터라 그 성과를 올해부터는 조금이라도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로 두 광역단체가 머리를 맞댄다면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대구경북은 주요 현안들이 매듭을 풀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통합 신공항 이전사업이 대표적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연말까지 이전 부지를 확정했어야 했다. 이전부지 최종 선정이 늦어지면서 대구 통합 신공항 사업이 탄력을 잃은 측면도 있다.

이 경북도지사는 올해 도정의 주요 화두로 통합 신공항을 꼽았다. 대구시가 주축이 돼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경북도 함께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통합 신공항은 대구경북민과 세계가 연결되는 획기적 교통수단을 만드는 사업이다. 설립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생산유발 12조 원과 1만2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사업이다.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도 상생의 잣대가 되는 사업이다. 10년 이상 끌어온 사업이지만 대구시와 구미시가 상생을 위한 대타협이 필요한 일이다. 올해는 이런 일들이 잘 풀려 지역민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해 주었으면 한다. 권 시장은 올해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도 본격 논의키로 했다. 지난달 이미 이와 관련한 조례가 대구시의회를 통과했다. 신청사 건립 장소를 두고 벌써부터 유치전이 벌어질 조짐이라 한다. 대구의 미래를 내다본 대구시의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북도는 올해도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한다. 그리고 탈 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해안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자력 연구원과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들 기관이 지역에 유치되면 경북은 미래를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구경북에는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올해는 이런 현안들이 꼬인 실타래에서 빠져나오듯 하나하나 풀려나가 지역민의 희망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