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호포스텍 명예교수·DGIST 총장특보
서의호포스텍 명예교수·DGIST 총장특보

새해는 역사적으로 참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인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임시정부가 세워진 해이기도 하다. 정부 수립일을 언제부터로 산출하는가 하는 정치적 논란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100주년이란 의미가 크게 다가서는 한해이다.

3·1 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있던 한국인들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해 1919년 3월 1일 한일병합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비폭력 만세운동을 시작한 사건이다. 고종 독살설이 소문으로 퍼진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되었으며, 고종의 장례식인 1919년 3월 1일에 맞춰 한반도 전역에서 봉기한 독립운동이다.

만세 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을 민족대표 33인으로 부르며, 기록에는 집회인수가 100만여 명이고, 그 중 사망자가 7천여 명, 구속된 자가 5만명이었다고 하니 3·1운동의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3·1 운동은 현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적 기원이 되었다. 3·1 운동을 계기로 다음 달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한편 3·1운동을 계기로 군사, 경찰에 의한 강경책을 펴던 조선총독부는 민족분열책인 일명 문화통치로 정책을 바꾸게 되었다.

3·1절은 1946년 국가 경축일로 지정되었다. 이날은 정부 주최로 3부 요인은 물론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모여 기념식을 거행해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인 3·1정신을 되새긴다. 이와 함께 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선열들의 유족 및 애국운동가들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들은 따로 파고다 공원에 모여 그날의 깊은 뜻을 되새기는 의식을 거행한다. 또한 민간 차원의 갖가지 문화 공연도 이날에 베풀어지며, 전국 관공서 및 각 가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게양한다.

3·1절과 때를 같이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 독립선언에 기초해 일본 제국의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한반도 내외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되었다.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들의 활약도 임시정부의 힘이 되었다.

2019년은 또다른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적폐청산을 한다던 정부가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오직 북한과의 관계개선만이 최선이라고 믿는 정부는 급격히 추락하는 경제의 실상을 잡기엔 관심이 딴곳에 가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11개 기관장을 찍어낸 과학기술부의 행보도 과기인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런 과거의 잘못된 폐습과의 단절만이 3·1운동을 일으키고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목숨을 걸고 항쟁했던 선조들에 대한 최소한 예의일 것이다.

대만이 금년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두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로 만들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한다. 컴퓨터와 소통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이미 약 20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다 사용 언어로 ‘영어+프로그래밍 언어’가 전 세계와 연결된다는건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반드시 영어공용화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국가경쟁력을 위해 다른 나라가 이토록 몸부림 치고 있을 때 한국은 적폐의 폐습을 반복하고 경제가 추락하고 북한 문제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가 결코 아니다. 3·1절 100주년 2019년! 이제 우리는 새해를 세계판도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