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경북도 새해 설계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다. 지난해 8월 대구와 경북은 상생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한뿌리 공동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그래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대구와 경북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상생협력의 원년으로 다져나가자고 다짐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으면 못 이룰 것 없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다. 기해년 새아침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올해 포부와 다짐을 들어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해년 새아침을 맞아 동해에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모든 시·도민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행복과 웃음이 넉넉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또 지난해 시도민들이 보내준 성원 덕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경북도만이 할 수 있고, 경북도가 반드시 해내야 할 그런 과제들을 구체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원자력硏 유치·새마을운동 세계화
동해안, 신북방 경제 전초기지 조성
관광객 유치로 일자리 늘려나갈 것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현재 우리나라는 양극화와 지역, 계층, 세대, 성별을 비롯한 각종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면서 과연 지속가능한 사회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경북에 있다고 생각한다. 5천년 역사 속에서 국난을 숱하게 극복해 온 우리 선조들의 ‘애국’과 ‘희생’의 정신이 바로 경북인의 핏속에 오롯이 흐르기 때문이다.

우선, 사라져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이웃사촌 시범마을’, 농업에서 청년들의 희망을 찾아주는 ‘월급 받는 청년 농부’, 농산물 유통체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청년들의 결혼비용 부담을 덜어 주는 ‘청년행복 결혼 공제사업’, 마케팅과 세일즈 기능이 획기적으로 보강된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해외진출 국내기업 임직원과 가족의 ‘경북관광 유치’, 미래형 원전기술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기관인 ‘원자력연구원’ 유치, 지구촌 빈곤극복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

-이외 경북도가 추구하는 다른 사업은.

△서민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장애인을 비롯한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와 기업인의 사기를 높이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

경북의 강점을 살린 신산업을 조기에 육성하고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유치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면서, 경북 동해안을 신북방 경제의 전초기지로 만들어가겠다. 한 가족 한 뿌리인 대구와는 상생과 협력으로 하나의 나라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겠다.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대구경북이 비상할 수 있는 하늘 길을 열겠다.

-심각한 청년 유출에 대한 대비책은.

△매년 청년 1만여명이 경북을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자연감소분을 합하면 심각한 수준인 만큼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에 가장 고민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도지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기업유치가 효과적이나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고 5∼6년이 지나야 결실을 본다. 임기 안에 효과를 보는 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빠르게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관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새해에는 관광객 유치로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도청 신도시 2단계 대비책은.

△신도시 2단계는 1단계처럼 추진하면 실패할 수 있다. 1단계는 1980년대 신도시와 다를 바 없다. 최고 전문가들이 와서 보고 어떤 형태로 고쳐야 할지 토론을 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겠다. 도로를 넓히고 특색있는 주거형태를 만들어 신도시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겠다. 공무원교육원 등 중요한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설계한 명품 건물, 명품 단지 몇 개만 있어도 훌륭한 도시가 되고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본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문제는 정확한 이전 비용을 산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군위와 의성 중 한 곳을 이전 대상지로 빨리 정해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하면 비용이 나올 것이고 이에 따라 이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의 살길은 하늘길을 뚫는 것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논의에 변화 가능성은.

△정부에서 낙동강 물을 맑게 하는 방안을 용역 의뢰했으니 1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용역에 구미 폐수 무방류 시스템 가능 여부, 취수원 구미 이전에 따른 피해 여부 등이 들어간다. 우선 무방류 시스템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다. 대구시장과 취수원 이전보다는 무방류 시스템이 가능하면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낙동강 물이 깨끗하면 대구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8년은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대구공항 이용객 400만명 돌파, IMC그룹 투자유치 등 의미있는 성과들도 있었지만, 세계적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진 데 대해 시장으로서 죄송함과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해는 민생경제 살리기와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시민들이 보호받고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현안인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 조성, 대구·경북 상생협력 등을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중단없는 대구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생경제 살리기·미래산업 육성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 조성
통합신공항·TK 경제공동체 건설

-세계적 경기침체로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성과는?

△지난 해 영국 모건, 이스라엘 IMC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IMC그룹은 올해 대구텍 내 5만8천여㎡ 부지에 대구에 6천만 달러을 투자해 항공기 부품 제조용 첨단 절삭공구 생산공장인 IMC엔드밀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구의 매력을 세계적 기업들이 먼저 알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국내 최초로 전기화물차 생산공장 준공 등 대구시는 전기차 선도도시로 부상했고 물산업 분야 24개의 물기업 유치, 중국 물시장 진출, 미국 밀워키시 등과 물산업 분야 협력 체결로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로 나가고 있으며,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29개의 의료기업과 뇌연구실용화센터 등 국책기관으로 채워지고 있는 등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구통합신공항 부지 확정이 지연됐는데 올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나?

△국방부가 작년 3월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2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한 후 이전사업비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부지 선정을 미뤄졌다. 이에 지난해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국방부가 최종이전부지를 선정하면 대구시가 정확한 사업비를 산출한 후 추가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국방부장관도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통해 적극 지원하기로 밝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 최대 현안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의 분수령이 될 ‘최종이전부지 선정’에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정부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대구시도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 1천550억 원 규모의 금융 및 재정을 지원하고 수출 판로 개척과 시장다변화 등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활력제고를 위한 지원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 자동차산업의 영역확장과 고도화를 위해 전기상용차 개발 및 양산 등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일감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소상공인과 일자리 부족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은?

△대구는 소상공인 비중이 85.9%로 타 특광역시에 비해 높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에 더 취약한게 사실이다. 이에 시는 경영안정자금을 2022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고 각종 지원 등을 통해 지역경기를 활성화 하겠다. 청년문제는 청년들이 대구에서 꿈을 찾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시는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청년 계층별로 생애이행단계에 맞춘 ‘대구형 청년보장제’ 시행을 위해 총50개 사업에 2천37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대구·경북 상생의 목표는?

△대구·경북 상생은 결국 대구, 경북이 메가시티를 만들어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도시권역별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주변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은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필연의 과제이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함께 가야할 로드맵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대구·경북의 힘을 다시 보여야 한다.

/이창훈·이곤영기자

    이창훈·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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