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동해상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 20여일이나 중단
매년 반복되는 휴항 허가에
주민들 ‘불편 행정’ 성토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섬 버킷리스트 울릉도가 겨울철만 되면 교통이 끊기는 후진국 형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울릉도의 겨울철 고립은 울릉도에 주민이 살기 시작한 이래 계속되어 왔지만, 정부는 대책은커녕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며 울릉도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울릉도는 세계 시크릿 아일랜드(Secret Ireland) 10대 섬, 미국 CNN-TV가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섬으로 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섬이다.

하지만, 울릉도 생활교통수단인 육지~울릉 간 여객선이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인한 운항 중단사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와 육지간 여객선은 지난 23일 시간변경운항, 24일 결항, 25일 운항, 26일 울릉도와 포항간 운항을 끝으로 30일 현재까지 5일째 뱃길이 끊어졌다.

이달 들어 1일 결항, 2~3일 운항, 4일 편도 운항 후 8일까지 5일간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12일부터 3일간 결항, 17일부터 4일간 결항하는 등 한달 동안 무려 20여 일간 운항 중단과 비정상적인 운항이 이어졌다.

이 같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관리청인 지방해양수산청은 관심 밖이다.

현재 운항하는 여객선은 포항~울릉도 저동항간 우리누리1호(총톤수 534t급, 정원 449명)와 썬라이즈호(톤수 388t·정원 442명) 2척뿐이다.

더욱이 울릉도 여객선항로인 동해상은 겨울철 잦은 기상특보로 뱃길이 자주 끊어지는데도 500t급 이하 소형여객선만 운항하고 대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총 톤수 2천394t, 정원 920명)는 휴항 중이다.

결국 겨울철 울릉주민의 유일한 생활교통수단인 여객선 운항 중단사태를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도 대형여객선 휴항을 허가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생활교통이 연간 100여 일 이상 끊어지는 주민들의 교통 불편 대책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63·울릉읍)씨는 “울릉주민들의 생활교통수단인 여객선 결항을 밥 먹듯이 반복되는데도 정부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큰 여객선의 휴항을 허가해주는 등 국민들의 편의가 아닌 불편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성토했다.

울릉/김두한기자@kbmaeil.com

    김두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