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2천42가구로 ‘최다’… 포항·구미·김천 등도 1천여가구 집계
매매가 하락세도 지속… 내년에도 비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예상

지난달 말 경북도 내 미분양 물량이 9천여가구에 달하는 등 공급 과잉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6만502가구보다 0.6% 감소한 6만1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6만2천370가구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지난 5월 5만9천836가구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월보다 1.0% 감소한 5천420가구, 85㎡ 이하는 전월보다 0.6% 증가한 5만4천702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천638가구로 전월의 1만5천711가구보다 5.9% 늘었고, 지난 9월 1만4천946가구에서 2개월 연속 증가해 2014년 10월 1만7천581가구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경남으로 1만4천213가구였고 이어 경북이 9천421가구로 많았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 5만3천622가구의 약 17.6%를 경북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에서는 경주가 2천42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포항이 1천578가구, 구미가 1천344가구, 김천이 1천263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영천 944가구, 경산 759가구, 안동 511가구, 예천 470가구, 청도 177가구, 상주 144가구, 칠곡 135가구, 성주 54가구 순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12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떨어지고 전세가격도 0.09% 하락했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수도권이 -0.04%에서 -0.06%으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서울이 -0.08%로 하락폭 유지, 지방은 -0.09%에서 -0.08%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대구는 0.02% 상승한 것에 반해 경북은 0.15% 내렸다.

전세가격 역시 경북은 0.13% 하락했고 대구는 0.01% 올랐다.

미분양 물량 적체,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이러한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 다수가 내년 전국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70.5%가 전국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87.5%가 비수도권 지역 주택시장 하락을 예상했다. 이들은 국내 경기침체와 입주물량 증가 부담을 비수도권 집값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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