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식경북부
심한식
경북부

경북 3대 도시로 자리잡은 경산시의 인사행정이 2% 부족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

경산시는 지난 27일 인사위원회의 의결과 최영조 시장의 재가를 얻어 4급 승진 5명과 5급 승진 20명 등 승진대상자를 발표했다.

인사결정은 전적으로 시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 나오는 갑론을박을 반박하기에는 경산시의 부족한 면도 없지 않다. 지난 몇 차례의 인사에서 6개월 단명의 4급 승진으로 지역 민심이 들끓자 최 시장은 “앞으로 6개월짜리 국장은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2명의 6개월 시한부 국장이 탄생해 최 시장의 말이 무색하다. 승진한 공직자에게는 영광이고 자부심을 주겠지만 행정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조직개편도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급의 승진요인을 가져온 기획재정국의 신설도 그렇지만 지역 알림이의 최전선인 홍보담당을 무시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틈이 나면 지역을 알리는 기능을 담당하는 홍보의 중요성과 조직 강화를 이야기했으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홍보담당을 부시장 직속에서 기획재정국장 아래로 넣어 위상이 한 단계 추락됐다는 지적이다. 홍보담당의 위상을 세워주기보다는 추락시키며 ‘경산시’를 잘 홍보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난센스다.

경산시는 학원도시, 삼성현이 태어난 도시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여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은 경산을 연고로 하거나 필요로 하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포항, 구미, 경주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경주는 시장직속의 공보관을, 포항은 부시장직속의 홍보담당관을, 구미도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홍보담당관을 두고 있다. 그러나 경북 3대 도시라는 경산시는 홍보업무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지자체들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알리고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경산시의 행정 시계는 공직자에게는 실망을, 지역민에게는 의아함을 주며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2019년 경산시의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을 기대하는 것이 헛된 꿈이 아니길 바란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