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무면허 운전자를 상대로 고의로 자해사고를 낸 뒤 억대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전국을 돌며 무면허 운전자들을 상대로 고의 자해사고를 낸 뒤 1억1천여만 원을 뜯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A씨(30) 등 2명을 구속하고 군 복무 중인 공범 B씨(23)를 헌병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 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포항과 구미, 원주, 청주 등 전국을 돌며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교육장 인근에서 무면허운전자가 몰고 온 차량에 뛰어들어 자해사고를 낸 뒤 14명으로부터 총 1억1천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들은 벌점 초과 등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운전자들이 재취득을 위해 교통안전교육을 받으러 갈 때 무면허로 차를 몰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려 이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행조, 환자, 해결사 등 역할을 분담해 현장답사와 예행연습 등을 통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A씨 등은 자해 사고를 낸 뒤 집요하게 합의금을 요구해 피해자 1명당 적게는 330만원에서 많게는 1천800만원까지 뜯어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C씨(57)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같은 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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