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대 헬기 중 첫 달성
5년간 하루평균 1회 임무
평균 이송시간 17분 44초 소요

지난 26일 오전 10시 43분께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의 긴급 전화벨이 울렸다.

울진에서 토혈증상으로 울진군의료원으로 후송된 A씨(67)가 1차 검사상 혈압이 낮고 헤모글로빈수치가 떨어지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닥터헬기를 요청한 것이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환자의 상태가 시간이 지날수록 쇼크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 닥터헬기 출동을 결정하고 26분 만에 90㎞ 떨어진 울진군 착륙장에 도착했다.

항공의료팀 김정운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현장에서 혈압 유지를 계속하며 병원에 준비를 요청, 병원 도착 즉시 응급소생 치료를 시작했다.

이날 출동으로 경북 닥터헬기는 국내 닥터헬기 가운데 처음으로 2천번째 임무를 완료했다.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2013년 7월 4일 처음 운항한 경북 닥터헬기 도입 2천2일 만이다.

국내 6대의 닥터헬기 중 가장 먼저 2천회 임무를 달성한 경북닥터헬기는 5년5개월간 하루평균 1회 경북지역의 하늘을 누비며 응급환자의 이송과 치료 임무를 수행했다.

이날까지 경북닥터헬기는 2천572회 요청을 받아 이 중 2천회 출동, 1천863회 임무에 성공했으며 137회는 운항 도중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와 요청환자의 상태 변화 등으로 임무를 중단했다.

1회 출동해 환자 2명을 동시에 이송한 것도 6차례나 된다.

헬기이송환자 1천869명을 분석한 결과 중증외상 환자가 579명(31%)으로 가장 많았고 뇌질환 405명(21.7%), 심장질환 264명(14.1%), 호흡곤란, 임산부 등이 621명(33.2%)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1천204명(64.6%)으로 여자 665명(35.6%)보다 많다.

연령별로는 70대 503명(26.9%), 60대 374명(20%), 50대 341명(18.3%), 40대 이하 270명(14.5%) 순이다.

이송 시간은 평균 17분 44초 걸렸다. 예천과 의성, 영주가 12분, 청송과 영양, 봉화, 군위 15분, 문경과 상주, 영덕 18분, 울진은 25분 40초에 이른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 헬기를 운영하는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 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지원인력 등 25명이 근무한다.

김연우 항공의료팀 센터장은 “닥터헬기는 의료진이 신속히 환자 진료를 시작하고 병원과 교신해 도착하기 전에 검사 등 준비를 할 수 있어 분초를 다투는 중증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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