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보고서 발표
제조업분야 생산 소폭 감소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줄어
수요 늘어난 철강·기계장비 ‘선전’
디스플레이·휴대폰 등은 ‘고전’
대구 주택매매가 상승세 지속
입주물량 증가한 경북은 ‘침체’

모니터링 정보를 바탕으로 각 부문의 전기대비(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방향성을 지수화(-5~+5)한 것으로 -0.5 미만은 악화(감소), -0.5+0.5는 보합, +0.5초과는 개선(증가)을 나타냄. /한국은행 제공
대구·경북권의 4분기 지역 경제 상황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등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는 생산이 소폭 감소했고 전반적인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4분기)’에 따르면 4분기 대경권의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과 기계장비는 늘었지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자동차부품 및 섬유가 감소했다.

철강은 자동차, 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년분 미국 수출예정 물량의 생산 개시와 주요 업체의 설비 재가동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기계장비는 로봇 등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늘었다.

반면, 중국의 LCD 패널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는 부진, 휴대폰도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심화와 교체주기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소폭 줄었다. 자동차부품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완성차 내수 증가에도 해외 현지부품 조달 증가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향후 대경권의 제조업 생산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은 내년 상반기 중 5G 상용화에 따른 신규 수요 예상, 멀티카메라 탑재 확대에 따른 부품 수출이 늘어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달리 철강은 중국 내 철강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입 증대 우려, 전방산업의 부진 등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 대경권 지역의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제조업의 업황 부진으로 감소했다. 철강업과 자동차부품업 등은 유지·보수 수준의 투자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고 전분기(1.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매매시장은 대구·경북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10월에서 11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전기말월 대비 0.15%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 0.10% 떨어졌다. 경북의 주택시장이 입주물량 증가 증의 영향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구에서 수성구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 요인이었다.

내년 지역의 주택매매 시장은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 측이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대경권 주택가격 전망은 대구의 경우 하락과 보합이 각각 50%로 나타난 반면, 경북은 ‘하락’한다는 전망이 83.3%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의 나머지 16.7%도 ‘보합’이 차지했다. 미분양 물량 적체나 대출 규제 강화 및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지역 경기 악화 등의 영향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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