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후서 포북서 형사과장 27일 퇴임
날카롭고 냉철한 직업정신 투철
‘호랑이 아버지’로 후배사랑 특별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39년간의 경찰생활 참 행복했다.”

포항북부경찰서 박후서<사진> 형사과장이 오는 27일 퇴임을 앞두고 짧게 내뱉은 한마디다. 봉화 출신인 그는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포항남부경찰서 형사계장, 지능범죄수사팀장, 울진·봉화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1999년 전국 조폭 단속실적 1위로 청룡 봉사상을 받아 1계급 특진한 바 있고, 중요범인 검거 등의 공으로 국무총리와·국방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올해 7월에는 전국구 마약범을 붙잡는 등 ‘형사’로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던 그를 만나 소감을 물어봤다.

-퇴임을 앞둔 소감은.

△이제 경찰조직을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가지만 그래도 경찰을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긴 여행을 갔다 온다는 생각으로 퇴임을 맞이하겠다. 퇴임이 얼마 안 남았지만, 후배들에게 존경스러운 선배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 주어진 업무를 끝까지 할 것이다.

-후배들이 퇴임을 앞두고 아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후배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며 일해왔다. 사랑하는 마음에 더 친해지고 싶어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쳤다. 내 방 냉장고 안에는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들어 있다. 가끔 아이스크림을 핑계로 후배들을 내방으로 불러 고민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 것에 대해 후배들이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일을 할 때는 장난스럽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범인을 잡을 때면 날카롭고 냉철해야 하며 실수가 없어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후배를 따끔하게 혼낼 때도 있는데 그래서 별명이 ‘호랑이 아버지’다.

-퇴임 후 계획은.

△당분간은 미국에 있는 딸의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미안했었다. 39년간 국가와 국민에게 바쳤던 충성, 이제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바치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긴 시간 동안 경찰 선후배와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후배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통과 화합이 이뤄질 것이다. 후배들이 서로 한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의리’있게 지내길 바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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