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포스터.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겨울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영화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약왕’ ‘스윙키즈’ 등 기대작들이 예상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DC코믹스영화 ‘아쿠아맨’이 개봉 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봉과 동시에 줄곧 2위였던 ‘아쿠아맨’은 전날 37만8천535명(매출액 점유율 33.6%)을 불러들이며 정상을 차지했다.

그동안 1위를 지킨 ‘마약왕’은 30만898명(점유율 26.6%)을 동원해 2위로 밀려났다. 주연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 일색이지만, 스토리 전개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린 점이 흥행 발목을 잡았다. 주말에는 가족 관객이 몰리는 만큼,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맨’과 ‘마약왕’의 누적 관객 수는 각각 84만4천171명, 93만8천473명으로이날 중 100만명을 돌파한다.

도경수 주연 ‘스윙키즈’(11.9%)는 14만1천491명을 동원해 3위를 기록했다. 총관객 수는 52만5천582명이다.

4위에 오른 ‘보헤미안 랩소디’는 11만8천309명(10.4%)이 관람해 ‘스윙키즈’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837만3천488명에 이른다.

한국영화들이 흥행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손익분기점 돌파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마약왕’과 ‘스윙키즈’, 오는 26일 개봉하는 ‘PMC:더 벙커’의 총제작비는 각각 150억원 이상으로, 약 400만명이 관람해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25일 성탄절에 ‘범블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2’가 개봉하는 데 이어 이튿날‘PMC: 더 벙커’가 출격하면 흥행 다툼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