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육지보다 최고 3배 이상
육지 학생과 동일급식 위해선
예산 50~100% 상향조정 필요

[울릉] 경북도교육청이 섬 지역인 울릉도 학생들의 무상급식비를 육지와 동일 수준으로 적용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인 특수한 조건을 감안하지 않고 육지 학생들과 일률적인 급식비를 책정해 초유의 급식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학생 무상급식비 중 교육청이 55%, 경북도가 20%, 각 지자체(시·군)가 25%의 재원을 부담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이 책정한 지원 단가를 보면 초등학생 2천800원, 중·고교생 3천400원, 특수학생 3천200원이다.

울릉도는 모든 급식 재료를 육지에서 반입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소한 운임비 지원은 물론 화물선이 결항할 것에 대비해 일부 재료는 자체 급식소에서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단가자체를 육지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현재 울릉도 학생 급식비는 육지보다 학생 1인당 450원 정도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료비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난다. 붉은 양배추 경우 울릉도에서 구매가격(250g)은 9천 원이지만 포항에서는 3천 원이고, 단감(kg)은 울릉도가 6천 원, 포항은 3천 원이다. 고추(붉은)는 울릉도가 1만 8천 원, 포항 9천 원, 깻잎(kg) 울릉 1만 8천 원, 포항 1만 원이다.

이밖에 미나리(kg) 울릉 1만 6천 원, 포항 8천 원, 비트(생것 kg) 울릉 1만 원, 포항 3천200원, 오리고기 울릉 1만 8천 원, 포항 1만 2천 원, 멸치(큰 것 kg)울릉 2만 원, 포항 1만 2천 원, 호박(서양 kg) 울릉 6천 원, 포항 2천500원 등이다.

이처럼 울릉도의 대부분 음식 재료비는 육지에 비해 거의 1~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울릉도 학생들에게 육지와 동일한 급식을 공급하려면 최소한 육지 학생들보다 50~100% 재료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육지와 울릉학교를 모두 경험한 K모 영양교사는 “울릉도는 물가가 워낙 비싸 육지 학생의 급식 단가에서 최소 50% 이상 추가해도 육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양질의 영양을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육지 학생들과 동일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료비 인상만큼 추가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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