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새해 1월 1일 자로 실·국장 14명 전원과 시·군 부단체장 15명을 교체하면서 4급 20명을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화제다. 2~4급을 한꺼번에 인사 발령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공서열보다 성과 중심으로 사업부서에서 발탁이 늘어나고 40대 국장(3급)들이 전면에 진출하면서 도정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 인사 자체가 파격적이었던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그 당위성을 여실히 입증하길 고대한다.

이번 인사는 연공서열보다 성과 중심으로 사업부서에서 발탁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젊고 참신한 인재들이 과감하게 등용됐다. 도정 핵심 시책을 다루는 요직인 김호진(46) 일자리경제산업실장, 과학기술정책과장에서 승진한 정성현(45) 정책기획관과 김병삼(50) 자치행정국장 등 젊은 일꾼들을 요직에 발탁해 간부진이 젊어졌다. 문화, 미래전략, 사회복지 등에서는 실적이 탁월한 대상자들이 승진했다.

최고위직인 2급 인사에서는 3급인 송경창 일자리경제실장이 포항부시장에, 민인기 자치행정국장이 의회사무처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동해안전략국장에 전강원 일자리청년정책관이, 해양수산국장에는 김두한 해양수산과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일자리경제실장에 김호진 전 경산부시장, 자치행정국장에 김병삼 문화체육국장, 농축산국장에는 김종수 전 대변인, 환경산림국장에는 박기원 전 칠곡부군수, 복지건강국장에 김재광 영주부시장, 건설국장에 최대진 경산부시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술직에도 승진의 문이 활짝 열렸다. 김두한 해양수산과장이 수산직 최초로 해양수산국장으로 승진 발탁됐고 수의직 1명, 해양수산직 2명, 환경직 1명이 승진했다.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을 위한 국장급 교환 근무도 약속대로 이뤄졌다. 경북도는 김호섭 환경산림자원국장, 대구시는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각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보냈다. 경북도는 27일 과장급 전보인사를 발표하고 내년 1월 중순까지 5급 이하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공평한 인사로 모든 공무원들에게 기회를 열어줘 경북도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실·국장 중심으로 내년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해 본격적인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이 지사의 각오에 기대를 건다.

열악한 정치적 환경 속에서 난관에 직면한 경북 도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파격’이라고 불리는 이번 인사의 취지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내어 주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영남 중흥’의 힘찬 깃발을 다시 한번 펼쳐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