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미래’이끌 포항 농식품 강소기업 <4> 덕포전통한과

박배권 덕포전통한과 대표.
지금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던 옛날, 과자는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한과 또한 마찬가지.

집안의 제삿날이나 명절 등과 같이 특별한 날, 아이들은 한과를 손에 넣으면 아끼고 아껴 나눠 먹곤 했다. 이렇듯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한과를 옛날 방식 그대로 제조하는 곳이 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 위치한 ‘덕포전통한과’가 바로 그 주인공.

이곳에서 만난 박배권 대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들었던 옛 방식 그대로 100% 수작업으로 한과를 만들고 있어 어린 시절에 느꼈던 그 맛을 지금 다시 한번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며 제품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한과의 제조 기간은 5일이나 걸린다”며 “우선 찹쌀을 물에 불리는 것으로 시작해 불린 찹쌀을 떡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건조시켜 기름에 튀기고 마지막으로 조청과 튀밥에 버무리면 한과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덕포전통한과’는 포항지역에서 자란 농산물만을 이용한다. 튀밥 역시 따로 구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며, 단맛을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청도 가마솥에서 장작불을 이용해 끓여 불 맛과 향이 그대로 배어 있다. 설탕 대신 조청을 이용해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은 덤이다. 또한 색을 내는 재료의 경우 연두색은 뽕잎 가루를, 분홍색은 백년초 가루를 넣어 만드는 등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발색제와 방부제 등의 첨가물은 넣지 않고 오직 순수 농산물만 이용해 만든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 밖에도 박 대표는 깨끗한 환경에서 한과를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상 변치 않는 한과의 맛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 목표라는 박 대표는 “기계화 과정을 거쳐 많은 양의 한과를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어 내는 것보다 작은 양이라도 정성을 쏟아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옛 맛과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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