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산모가 119구급차안에서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경주소방서 불국사 파출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40분께 경주시 시래동에 사는 에리노(24·필리핀)씨가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 중 갑자기 분만이 시작돼 구급대원 소방장 이희만, 소방교 권봉석 등 2명이 산모를 도와 구급차안에서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는 것.

이날 구급대원은 노총각으로 임산부 출산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으며 산모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언어소통이 힘들었지만 그동안 구급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한 조치로 무사히 출산을 할 수 있었다.

또 지난 1일 산모가 병원에서 퇴원 후 이들 대원들은 미역과 기저귀 등을 준비해 자택을 방문, 출산한 아기와 산모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shhwa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