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올해부터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공동브랜드로 사용할 캐릭터를 제작 배포하자 지역 농어민들이 "이 캐릭터는 디자인이 시대 감각에 떨어지는데다 농산물과 연관성이 없다"며 상품 홍보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농어민들은 지난해 경주시가 금관을 주제로 제작한 '관'이와 '금'이 등 기존의 경주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제작해 놓고 별도로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 캐릭터를 제작한 것에 대해 “예산 낭비는 물론이고 타지역 소비자들에 대한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농특산물 캐릭터는 신라를 대표하는 기마인물상을 기본소재로 몸체부분에는 한글로 '경주'를 표기해 소비자들이 경주의 상품임을 쉽게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 캐릭터는 투박한 검정색과 황토색 등의 단색으로 미적 감각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생산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몸통 부분에 궁서체로 표기해 행정적이고 경직된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한 농민 후계자는 "'관'이와 '금'이 등 기존의 경주시 캐릭터는 산뜻한 색상과 세련된 이미지로 친근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금관이라는 주제 하나로 경주에서 출하된 농산물임을 인식시킬 수 있었는데 이번에 별도 제작된 캐릭터는 시대 감각에도 뒤떨어질 뿐 더러 농산물과도 연관성이 없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반응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된 농특산물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색감이 어둡고 농특산물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실용성을 고려해 봤을 때 여러 가지 색상을 부여할 경우 포장재 생산단가가 높아져 농가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 이같이 제작했다"고 말했다.

경주/김성웅기자 sukim@kbnews.co.kr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