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유통업체에 맞서 동네 슈퍼마켓들이 뭉쳤다.

동네 슈퍼들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정부지원 공동 물류센터를 건립, 대기업 유통업체와 맞선다.

동네 슈퍼 물류센터는 연말 중으로 공사가 완료,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대구 중서부 슈퍼마켓 협동조합은 올 연말 내로 대구 성서공단 4차 단지 내에 동네 슈퍼 공동 물류센터를 건립, 150여 개 지역 동네 슈퍼에 물품을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물류센터는 대구 중구, 남구, 서구, 달서구, 달성군 등 5개 지역 동네 슈퍼에 4천500여 개의 제품을 원가, 지원한다.

센터는 지난해 국비 12억, 시비 18억, 조합 자체 예산 12억을 들여 착공했다. 2층 건물에 연 면적 2천876m²다.

중서부 슈퍼마켓 협동조합에 따르면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대형 할인점, 대기업 슈퍼 등에 잠식당한 상권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센터가 건립되면 조합이 산지와 직접 거래, 공동 구매 방식으로 슈퍼 관련 모든 제품을 싸게 매입, 공급할 수 있기 때문.

조합 제품 공급 단가는 대형 할인점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정해질 방침이다.

현재 동네 슈퍼의 제품 매입가에서 최소 10% 이상은 원가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

권영국 조합 상무이사는 “센터 건립으로 대형할인점 등 대기업 유통업체에 밀려 고사 직전인 동네 슈퍼들이 다시 한번 회생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앞으로 조합 수를 더 늘려 동네 슈퍼도 기업화시켜 대기업과 경쟁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동네 슈퍼마켓 모임인 중서부 협동조합은 대기업 동네 상권 잠식을 막기 위해 국회에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 진출 억제 방안’도 발의해 둔 상태다.

김윤호기자 y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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