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역대 최대규모 예산 투입
전국 25개 구조거점 파출소와
전용 계류시설 39곳 설치·운영
경북 거점은 감포파출소 지정
울릉도 등 재난 신속대응 기대

기상이 나빠도 항상 출동할 수 있는 전천후 대형헬기가 동해안에 배치된다.

최근 울릉도의 한 응급환자가 육상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숨지는 등의 안타까운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을 전망이다.

해양경찰청청은 재난사고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국에서 25개 구조거점 파출소를 운영하고 대형헬기를 동해에 추가로 배치한다고 18일 밝혔다.

해경은 이날 구조·안전 안프라 구축 등을 위해 2019년도 예산을 1조3천732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애초 국회 정부안인 1조3천687억원보다 75억원, 올해 예산 1조2천687억원보다는 1천45억원(8.2%)이 각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해경은 내년도 예산 중 해양 재난사고 대응력 강화에 1천335억원을, 구조·안전 인프라 확충에 819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구조인력이 현장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전국 25개 파출소를 구조거점 파출소로 전환해 운영한다. 이들 구조거점파출소에는 신형 연안구조정 12척과 드론 8대가 배치된다.

해경청은 그동안 파출소에 구조정 전용 계류시설이 없어 출동시간이 늦어진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39곳에 전용 계류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경북 동해안은 포항해양경찰서 감포파출소가 구조거점 파출소로 운영된다.

이 곳은 해경특수구조대 등이 상주하는 송도동 해경 전용부두와 거리가 멀어 신속한 구조대응이 비교적 어려웠다.

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현재 남해와 서해에만 배치된 대형헬기를 동해에도 추가로 투입한다.

이번에 배치되는 대형헬기는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동할 수 있고, 일반 헬기와 비교해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등 현장 대응력이 뛰어나다. 해경청은 또 지난해 12월 선박 충돌사고가 발생한 영흥 수도와 포항항 등 사고 위험이 큰 해역에 해상교통관제(VTS) 레이더 3대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해경이 바다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더 신속하고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 부족한 인프라를 보강하는 등 현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국민이 안전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 역량을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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