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이학재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며 비난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이학재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며 비난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다만 복당 선언 직후 기자회견장은 몸싸움과 고성이 난무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에서 맡고 있던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하자, 바른미래당 측 인사들이 기습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 앞으로 보수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한국당 복당을 공개 선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 밖으로 나오다가, 바른미래당 측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바른미래당 측 인사 10여명은 “바른미래당의 정보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가라”, “한국당은 장물아비인가. 창피한 줄 알아야지”, “국회의원 자격 없다”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다급하게 기자실로 피신한 후에도 바른미래당 측 인사들은 출입문을 막고 기다렸다.

결국 20여분간 기자실에 머무르며 질의응답을 한 뒤 국회 안전상황실 방호원의 도움을 받아 국회 건물을 빠져나갔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동안 보수재건을 한다고 2년여간 나름대로 활동을 했는데 저도 많이 부족했고, 한편으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본 민심은 ‘보수가 통합해서 믿음직스럽고 힘 있는 세력이 돼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대안 정당이 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졌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정보위원장직 유지에 대해 그는 “최근 당적변경과 관련된 여러 경우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당적변경으로 인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든가, 사퇴했다든가 한 사례가 없었다”며 “국회 관례대로 하는 게 맞다”고 위원장직 유지 의사를 피력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지 않은 채 탈당한 이 의원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반납하는 것이 도리”라며 “당을 옮기더라도 정치적 도리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과의 공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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