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이 ‘은행빚’… 집주인 대출, 무주택자 4배 육박
새로 취업한 3명 중 2명은월급 200만원도 못받아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빚이 있거나 소득이 낮아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만 40∼64세 중장년층 인구는 1천966만4천명으로, 총 인구의 3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명중 4명이 중장년층인 꼴이다.

시도별로 총 인구 대비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울산이 41.5%로 선두였으며, 대구가 40.8%, 부산 40.5% 순이었다. 경북은 261만3천명 중 103만1천명이 중장년층으로 39.4%를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에서 금융권 가계대출(제3금융권 제외)을 보유한 이들은 55.2%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잔액별로 보면 1천만원 이상∼3천만원 미만 비중이 24.3%로 가장 많았고 1천만원 미만(19.3%)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 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3천911만원이었으며 전년 3천633만원 보다 7.7% 늘었다. 비임금 노동자의 대출 중앙값(5천654만원)은 임금 노동자(4천448만원)보다 1.3배 더 많았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 중앙값은 7천941만원으로 무주택자의 대출 중앙값인 2천만원의 약 4배에 육박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장년층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소득이 3천만원 미만인 이들도 10명중 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소득을 구간별로 보면 ‘1천만원∼3천만원 미만’에 위치한 비중이 33.5%로 가장 많고 ‘1천만원 미만’이 30.2%로 뒤를 이었다. 3천만원∼5천만원 미만은 14.5%, 5천만원∼7천만원 미만은 8.7%, 7천만원∼1억원 미만은 7.9%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로 취업한 중·장년 임금근로자 3명 중 2명이 한 달에 200만원을 못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새로 일자리를 얻은 중장년층 임금근로자 70만8천명 중 3분의 2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100만원∼200만원미만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53.0%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을 버는 경우도 13.9%로 조사됐다.

200만원∼300만원 미만을 벌어들이는 임금근로자는 19.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208만원으로 남성이 271만원으로 여성(165만원)보다 높았다.

재취업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대 초반이 220만원, 50대 초반은 213만원, 60대 초반은 172만원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낮아져 빈곤한 삶을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2016년 10월에는 미취업 상태였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일자리를 취득한 취업자 133만1천명 중 사회보험 가입 등을 통해 임금파악이 가능한 이들이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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