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반계 합격자 하락 반면
대구지역 작년보다 17명 늘어나
‘비수성구’ 공립고 특히 성과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전체 일반계 고등학교 합격자 비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대구지역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대구지역 합격자 수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서구와 북구지역 등 비수성구지역에서 수시에 대거 합격하면서 지난해 103명보다 17명이 늘어난 12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국 인재가 모인 대구과학고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대구과학고는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28명이 합격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13명이 늘어난 41명이 합격하면서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특목고인 대구일과학고는 지난해 9명에서 8명으로 1명이 줄었지만 평년 합격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일반고로 전환된 경신고와 경북예고는 각각 5명이, 대구여고는 4명이 수시에 합격했다.

올해 눈여겨 볼 대목은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수성구 지역의 공립 고교 성과다. 지금까지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호산고와 달성고, 구암고 등은 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매천고와 학남고도 1명씩 합격자를 냈다. 특히, 서부고는 전례가 없던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괄목할 큰 성과를 거뒀다.

서부고 관계자는 “모든 선생님이 한마음이 돼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을 지도했고, 학생들은 학교와 교사를 믿고 학습에 집중했다”면서 “학원이 아니고 학교수업, 야간 및 심야 자율학습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기반으로 실력을 올렸고, 1·2학년 담임의 철저한 개인 맞춤형 진학지도를 바탕으로 3학년에서 효과적인 마무리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진로진학 관계자는 “비수성구의 서울대 수시합격이 늘어난 것은 현 학생부 종합전형 체제에서 진학 지도를 통해 학력 격차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학생중심 교육과정 등 학교 특성에 맞춘 진학지도가 이어진다면 서부고를 포함한 다른 고등학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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