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폭염에 채솟값 ‘껑충’
우유 이어 과자·커피값도 올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한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까지 영향이 미친 가운데 밥상물가의 고공행진이 그치지 않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지 쌀값은 80㎏당 19만3천656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로는 28%가 올랐고 지난해 가장 가격이 낮았던 6월과 비교하면 52.7%나 급등했다. 올해는 쌀 생산량이 386만8천t으로 전년대비 2.6% 줄었고 쌀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는 농민들이 출하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여름 심각한 폭염의 여파로 채솟값도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2014년 8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인 105.43까지 오른 가운데 시금치, 배추, 무 등 농산물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222.9%, 배추는 91%, 수박 50.4%, 무는 29.1% 올랐다. 그나마 배추는 김장 성수기가 끝나감에 따라 수요가 줄어 가격이 소폭 내리는 추세다.

여기에 서민들이 주로 찾는 가공 식품과 외식 물가도 치솟기는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 치킨인 BBQ는 지난달 19일 대표 제품 3종의 가격을 1천∼2천원씩 올렸다. 여기에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에 달한다.

지난 8월에는 서울우유가 2013년 인상 이후 5년 만에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고, 이어 남양우유가 뒤를 따랐다.

‘국민간식’인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도 내년부터 소비자가 기준 100원 인상된다.

우유는 카페나 제과제빵 업계에서도 이용되고 있어 물가 전반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에 원료 가격 인상을 빌미로 과자와 커피전문점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과자 ‘새우깡’ 등 19개 제품의 출고 가격을 6.3% 올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일부터 70개 음료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으며, 롯데리아 역시 8월 ‘소프트콘’가격을 40% 올린데 이어 지난 13일부터는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인상한 바 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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