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 이전 대상 부지
농지전용 불가방침 통보 받자
공식석상서 주낙영 시장에 호통
시 직원들 ‘공개사과’ 한 목소리

경주경찰서 이전 부지 추진과 관련해 김동해 경주시의회 부의장이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공식석상에서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주시 한 간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22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경주경찰서 이전부지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김동해 부의장이 ‘경주시에서 경주경찰서 부지 변경 과정에 당초 경주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해주었으나 시의회 보고나 간담회 한번 거치지 않았고 시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는 것. 김 부의장은 이어 “주 시장이 설명 중에 오해를 살만한 행정을 하면서 ‘뻔뻔하게 잘했다고 하느냐’며 시장에게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그 말을 듣고 “‘취소하시는게 좋겠다’고 요구하자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이 급히 간담회를 중지시키고 산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막말 파문은 경주경찰서 이전 부지 논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시 의회 주변의 해석이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경주경찰서 이전 대상 부지가 경북도로부터 ‘농업생산기반이 정비된 우량농지의 연쇄적인 잠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대상부지의 농지전용 불가 방침이 통보되면서 이전이 무산되자 이날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날 간담회는 시의원 21명 전원이, 경주시 집행부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부시장, 관련 국장, 공무원 등 4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에 대해 시 직원들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막말 시의원의 갑질은 앞으로 삼가줄 것을 요구하고 이번 경주시장에 대한 막말에 대해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 뿐만 아니라 공무를 수행하는 1천500여명의 공무원에게도 공개 사과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주경찰서는 지난 11일 경주시로부터 통보받은 이전 예정부지 7개안을 검토해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신당교차로 일원으로 최종 선정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2016 경주지진 발생으로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은 경찰서 청사를 경주시 서악동 일원으로 이전키로 하고 부지 선정을 추진해왔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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