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 최종합격 16명
도내서 ‘최다 합격자’ 배출
포항지역선 동성고·영일고가
각각 2명씩 최종합격 ‘영예’
일반고 출신 50% 이하로 ‘뚝’
여학생 합격자도 소폭 감소

포항제철고등학교 16명의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했다.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는 ‘불수능’이라고 불린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에도 총 31명의 학생들이 서울대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최종 결과, 포철고는 전년도와 동일한 1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경북도 내에서도 가장 많다.

뒤를 이어 포항에서는 비평준화 일반계 고등학교인 포항동성고등학교와 포항영일고등학교가 각 2명씩 서울대생을 배출했다.

포항동성고 관계자는 “뜨는 학과인 수의예과와 화학과에 포항동성고 학생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시 1차에서 7명이 합격하는 등 지역 교육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포항동성고는 지난 1990년 동해여자상업고등학교로 개교 이후 포항정보여자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다시 지난 2006년 일반계 전환과 함께 포항동성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이후부터 교사와 학생의 1 대 1 맞춤형 교육을 통해 소수 정예 학생들을 길러내면서 지역 내 신흥 명문으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능만점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편,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에서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50% 미만으로 떨어진 반면,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1명 이상 배출한 학교는 849개교로 2014년 학생부종합전형 도입 이래 가장 많았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선발 결과’에 따르면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1천244명(49.3%)으로 지난해 1천298명(50.5%)보다 소폭 줄었다. 과학고·영재고 출신 학생들은 15.5%에서 17.4%로 소폭 늘었다. 외국어고, 자사고 출신은 조금 줄었지만 전년과 비슷한 8%, 12%대를 유지했다.

교육계에서는 올해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 ‘불영어’ 때문이라고 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인 수능 영어가 올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1등급 인원이 절반 정도 줄었고, 2등급은 5만명 가까이 감소했다”며 “일반고 학생 중 수시 최저 등급 기준에 미달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대학교는 이번 수시 모집에서 전체 신입생 모집 정원의 약 76%(2523명)를 선발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 고교가 전체 합격자의 33.6%(840명)를 배출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시(36.2%, 905명), 광역시(25.2%, 631명), 군(5.1%, 127명) 지역고교 순으로 합격자가 나왔다.

또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가 없던 일반고 95곳에서 합격생이 배출됐다. 여학생 합격자 비율은 44.8%로 지난해(45.6%)보다 감소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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