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클립 영상계를 휘어잡은 것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이었다.

15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 주요 방송사 클립을 위탁받아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자체 통계분석시스템 ‘위즈덤’을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집계한 데 따르면 온라인 클립 조회수 합산 1위는 MBC TV 예능 ‘복면가왕’에 돌아갔다.

아울러 재생수 최상위 프로그램이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을 비롯해 MBC TV ‘나 혼자 산다’, JTBC ‘아는 형님’, SBS TV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엠넷 ‘프로듀스48’, SBS TV ‘미운 우리 새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까지 총 8개 예능이 재생수 1억회를넘기며 10위 안에 들었다. SMR은 “8개 프로그램 재생수를 합치면 무려 14억뷰가 넘는다”고 밝혔다.

방송사별로 가장 높은 재생수를 기록한 프로그램 역시 대부분 예능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방영한 CJ ENM(tvN)을 제외하면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모두 대표 예능이 효자 노릇을 했다.

연령별로 살피면 결과는 조금 다르다. 10~30대에서는 예능이 재생수 1위를 거머쥔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드라마가 장악했다. 10대는 ‘프로듀스48’, ‘고등래퍼2’ 등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겼고, ‘나혼자 산다’는 20~30대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한편, 40대 이상을 사로잡은 것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었다.

올해는 특히 13년간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은 MBC TV ‘무한도전’ 종영으로 MBC 예능국이 술렁였다. 그럼에도 MBC는 ‘복면가왕’과 ‘나 혼자 산다’를 나란히 재생수 1, 2위에 올려놨다. SBS는 5개 예능을 20위권에 올렸는데 이중 날마다 시청률 성적을 새로 쓰는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집사부일체’가 쏠쏠한 재미를 봤다. CJ ENM은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고등래퍼’, ‘쇼미더머니’의 새 시즌을 모두 성공시키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브랜드를 견고하게 했다.

종편들의 예능 쟁탈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JTBC가 ‘아는 형님’으로 앞장선 가운데 채널A는 ‘하트시그널’, TV조선은 ‘아내의 맛’, MBN은 ‘비행소녀’로 수확을 한 만큼 신년에도 공격적으로 신규 예능 제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