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우체국 기증 25개
실개천 중심으로 설치
시민들 “ 옛 정취 물씬”
활기 찾은 거리 반겨

▲ 13일 오후 포항시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에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감성우체통이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옛 정취는 물론, 편지만의 감성에 젖어들어 좋습니다.”

포항 실개천거리에 설치된 ‘감성우체통’이 화제다.

중앙상가 일원 실개천을 중심으로, 25개의 우체통이 다양한 주제를 머금고 시민들을 반겼다. 이 우체통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온기로(溫氣路) 실개천 감성우체통 거리’란 주제로 만들어졌다.

포항우체국의 주변 거리는 1980년대만 해도 포항지역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많은 시민들이 찾으며 활기를 띠었지만 현재는 심각한 도심공동화를 겪고 있다.

이에 중앙동 자생단체협의회(회장 김후자)와 중앙상가 상인회(회장 이희우)는 지난달 30일 자생단체장과 지역정치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이색 우체통 거리를 준비했다.

느린 우체통 1개와 포항우체국에서 기증한 20여개의 폐우체통이 지난 10일 설치됐고 멈춰있던 중앙상가의 심장을 다시금 뛰게 하고 있다.

감성우체통은 2018년 도시재생 마을역량강화사업으로 추진된 공모사업으로 주민과 상인, 꿈틀로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

최근 이어진 한파 속에서도 따뜻한 색상인 빨간 우체통이 거리에 줄을 잇자 시민들의 시선이 저절로 쏠린다.

시민 김모(32)씨는 “날도 춥고 경기도 어려운 ‘쓸쓸한 분위기’가 지역을 감돌고 있지만 빨간 우체통이 아기자기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보기가 좋다”며 “기존의 딱딱하던 거리 분위기가 우체통의 영향으로 활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진성광 중앙동장은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는 주민들과 함께 ‘중심상권이 살아야 도시가 살아난다’는 신념하에, 중앙동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으로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우체통 거리가 전국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