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미래’이끌 포항 농식품 강소기업 <3> 영농조합법인‘이도’
신선·깨끗한 ‘이도발효한차’
무카페인에 은은한 향 ‘솔솔’
고체발효기술로 소화 ‘탁월’
제다과정 30일 거쳐야

▲ 이도발효한차. /이시라기자

흔히들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한약’ 또는 ‘한방차’가 있다. 이들은 재료의 특성상 성분이 강한 탓에, “몸에 좋지만 쓰고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영농조합법인 ‘이도’의 이은실 대표는 “이도발효한차는 맛이 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라며 자신 있게 제품을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이도발효한차는 은은한 향부터 목 넘김까지 부드럽게 이어진다.

미생물을 이용한 고체발효기술로 만들어지는 이도만의 독특한 차들은 마시기 좋고 소화가 잘되게 발효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도발효한차’만의 특별함은 신선하고 깨끗한 원료와, 그 원료를 가공하는 전문가의 세심한 보살핌에 있다. 한의학 원료 중에서도 식품으로 사용 가능한 재료를 선별하고서, 한의사가 직접 원재료의 조합비율을 정한다. 건조와 분쇄, 발효, 숙성 등 30일간 이어지는 일련의 제다(製茶)과정을 겪은 뒤에서야 하나의 완성된 개체로 탄생한다. ‘만월(滿月)’에서 다음 만월까지 차오르는 달의 시간과 비례하듯, 분쇄와 덖음 이후 1주일만에 완성되는 여타의 차들과는 맛과 향에서 그 깊이가 다르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맛이 쓰지 않고 부드럽다는 것은 간과 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 소화가 잘 된다는 뜻이다”며 “카페인도 없어 모든 연령층이 먹을 수 있는 차”라고 말했다.

이미 웰빙(Well-Being)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도발효한차는 본사가 있는 포항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에도 매장이 생겼다.

일본, 덴마크, 프랑스에도 대리점이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도 제품을 물류 창고에 입고해 판매하게 해달라는 제안도 받아 놓은 상태다.

특히, 이도발효한차의 원료들은 대부분 맛과 향이 강해 일반적으로 좋다고 알려졌지만, 식품으로는 잘 활용되기 어려운 원료들을 사용한다. 대부분 탕약에 사용되는데, 맛이 없고 가격도 비싼데다 전문 한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제공되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 이은실 영농조합법인 이도 대표
▲ 이은실 영농조합법인 이도 대표

20년 전 알 수 없는 병을 앓으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약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이 대표는 현재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던 자신만의 방법으로 건강한 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취향껏 골라 마실 수 있는 발효한차를 개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은실 대표는 “일상생활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기절을 해 온갖 검사를 다 해봤지만, 병의 이름조차도 알 수 없었다”며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스스로 병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한의사의 말을 듣고 한약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몸에 맞는 약재를 먹으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나처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프라 등을 구축해서 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한방치유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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