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포항 시티투어가 갈수록 이용객이 떨어지는 등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가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면서도 운영의 묘를 제대로 못 살렸다는 것이다. 포항 시티투어의 인기도 덩달아 추락한다는 소식이다.

시티투어는 1996년 서울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유로 앞다투어 개설해 왔다. 그러나 운영 방법의 미숙과 관광수요 미흡 등으로 전국의 많은 시티투어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항과 가까운 대구시만 해도 매년 적자 누적과 이용객 부족으로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6월 이런 문제점 개선을 위해 시티투어 운영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을 유인할 관광지로서 특징이 뚜렷하지 않다면 시티투어 활성화는 쉽지 않은 문제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티투어 운영의 필요성 또한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이다. 특히 포항은 경북의 중심도시로서 산업과 해양, 문화 등 관광지로서 조건이 충족되는 데다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시티투어 버스 운영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시티투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은 관광산업 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포항은 최근 KTX 개통과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개통,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 동해중부선 신설 등 관광객을 유인할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시티투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실제 포항 시티투어 운영에서 나타난 결과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시티투어를 이용한 관광객은 1천300명 정도다. 시티투어 사업을 시작한 10년 전(2008년) 2천명보다 적은 숫자다. 2011년에는 이용객이 최고 4천200명을 기록한 적도 있다. 해마다 이용객이 줄어들어 지금은 전성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지역의 관광여건이 좋아지고 있는데 반해 이용객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은 운영의 부실에 원인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포항의 명물로 알려진 불의 정원이 전국적 주목을 받았음에도 정작 시티투어 코스에는 없다. 비근한 사례지만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홍보한 포항시의 의도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일례라 할 수 있다.

10년 동안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면서 시티투어 관리운영에는 등한시했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시티투어를 시작했다면 그 성과를 이뤄내는 것은 당연하다. 좀 더 치밀하고 능동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바야흐로 관광은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관광의 트렌드를 쫓아 포항지역 관광명소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포항 시티투어가 되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