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공약사업 잇따라 ‘제동’
트램 노선 지자체 공모 포기
14일 마감 제안서 제출 않기로
재정부담 외 선정 힘들다 판단

대구시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의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을 위한 지자체 공모’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1일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을 위한 지자체 공모’의 마감일이 14일이지만,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 위에 만든 레일을 달리는 트램은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사비가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훨씬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에 트램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3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트램 도입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대구시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트램 공모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는 ‘재정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공모 방식은 매칭사업으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상당하다. 대구시 남희철 도시기반총괄본부장은 “공모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1㎞에 289억원이 소요된다. 이 중 지자체 부담이 270억원 이상”이라면서 “추가 노선도 지자체가 전액 재정을 부담해야 하며, 차량구입 비용 등 여러가지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에 선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와 트램 공모 경쟁 관계에 있던 경기도와 부산 등은 이미 트램과 관련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타당성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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