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미니 4집으로 컴백
“MGA 밴드상… 책임감 느껴”

▲ 밴드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데이식스(DAY6)가 1970∼1980년대 신스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돌아왔다.

굳이 청춘이라 말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젊음을 발산하는 그들이 들려주는 청춘이 무엇일지 귀 기울여봤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데이식스와 마주 앉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J 소속 데이식스는 성진(25), 제이(26), 영케이(25), 원필(24), 도운(23)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JYP 아이돌에 견줘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2015년 9월 데뷔해 두 장 정규앨범과 4장 미니앨범, 매달 신곡을 내는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로 10장 싱글을 냈으며 올해 MGA(MBC플러스 X 지니뮤직어워드)에선 밴드상을 받았다.

이날 멤버들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데이식스 퍼스트 월드투어 유스’(Day6 1ST WORLD TOUR YOUTH)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와 북미를 훑고 온 직후였다.

원필은 “꿈꾸던 월드투어가 현실이 돼 행복했다. 똑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을 반복하다 보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할 때마다 새로웠다”며 “대기실에 있다 보면 공연 시작 전부터 한국어로 우리 노래를 따라부르는 게 들리더라. 신선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제이는 “나라마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도 달랐다. 소리 지르며 열광하는 분들도, 조용히 그루브(흥)를 타는 분들도 있었다. 그에 따라 우리가 내뿜는 에너지도 달라지더라”고 거들었다.

전날 공개한 미니 4집 ‘리멤버 어스: 유스 파트2’(Remember Us : Youth Part 2)는 월드투어에서 얻은 흥분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비롯해 ‘아픈 길’, ‘두통’, ‘121U’, ‘완전 멋지잖아’, ‘마라톤’, ‘뷰티풀 필링’(Beautiful Feeling) 등 8곡이 수록됐다.

음악은 물론이고 1980년대 록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링이 범상치 않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노르웨이 3인조 팝밴드 아하(A-ha)부터 마이클 잭슨까지, 대중음악 황금기였던 1980년대 뮤직비디오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성진은 “박진영 피디님이 1970∼1980년대 감성을 좋아한다. 타이틀곡 ‘행복했던날들이었다’를 들으시곤 ‘어떻게 이런 곡을 썼니’라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곡 쓰며 힘들었던 게 그 말 한마디에 녹았다”고 말했다.

작업 과정에 대해선 “보통 작업 과정이 멜로디를 먼저 만든 뒤 가사를 뽑는다.

멤버들이 각자 하고 싶은 멜로디를 뱉으면 그걸 잘라서 부드럽게 이어붙인다. 그런 편집본은 거칠지만 솔직한 감정이 담겼다”며 “나중에 완성곡을 들어보니 편집본과 너무 차이 나서 ‘이게 이곡이었어?’ 싶었다. 참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타이틀곡에서 이별을 슬퍼하는 감정만 강조하지 않았다. 나는 최선을다해 살아있고, 그 시간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추억하는 노래이길 바랐다”며 “레트로 느낌을 구현하고자 뮤직비디오 카메라 렌즈부터 편집 방법, 의상, 헤어, 메이크업까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데이식스는 최근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헌정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 참여했다. 멤버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8년 데뷔해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와 함께한 작업이었다.

성진은 “처음 제의를 받고 정말 얼떨떨했다. 저희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작업 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선배님께서 ‘어린 친구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해주셔서 영광스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운은 “김종진 선배님과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데이식스 신곡을 들어보시고는 문자 메시지도 보내주셨다”고 자랑했다.

어느덧 데뷔 3주년. 데이식스는 노래 제목처럼 그동안이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성진은 “게으른 제가 3년간 꾸준히 음악을 해왔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이 시기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래, 우리 청춘은 이랬었지’ 할만한 곡들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더 좋은 곡이 나올 텐데 아직 찾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원필은 “올해는 이번에 MGA 상을 받아서 참 행복했다. 상을 바라보고 음악하는 건 아니지만 더 좋은 음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다짐했다.

데이식스는 오는 22∼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데이식스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더 프레전트(The Present)’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