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14개 농업인 단체
낙동강 보 개방 반대집회
“농업용수 부족 피해 우려”
상주·경남 창녕 등에서도
보 개방 반대 잇따라

정부가 수질생태환경보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보 개방 정책이 낙동강 주변 농업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상주와 구미 등 경북지역 농업인들이 낙동강 보개방 반대집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구미시 14개 농업인 단체 회원 1천여명이 10일 오후 선산읍 복개천에서 낙동강 수문개방 및 철거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국농업경영인, 한국농촌지도자, 전국한우협회 등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서정부의 4대강 보 수문개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녹조 방지라는 이유만으로 소중한 수자원을 바다로 흘려보낸다”며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큰 피해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녹조 발생은 주변 지류·지천으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질 때문이라는 전문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염물질 관리책 없이 수문개방만이 대안이라는 정부 결정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연 한국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장은 “4대강 사업은 정치적 잣대나 녹조 해결이라는 단편적인 시선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합리적인 수자원 활용과 수질오염 최소화를 위해 전반적인 실태조사 및 분석으로 오염 원인과 해결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문 한국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 사무국장은 “구미보 설치 이후 농업용수와 지하수가 부족한 적이 없었다”며 “구미보를 개방할 경우 시설 하우스와 노지 농사에 사용할 물이 부족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이어 “관리수위(32.5m)가 2m 내려가면 양수장 취수가 어렵고 8m 내려가면 지하수마저 고갈될 수 있는데 환경부가 구미보를 7m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한농연 구미시연합회 정 회장과 손정곤 수석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구미보 개방에 반대의 의지를 담아 삭발식을 했다.

참가자 중 200여명은 집회가 끝난 뒤 차량 100여대에 나눠 타고 구미시청까지 차량 시위를 한 뒤 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구미보 물은 선산·옥성·도계·해평·무을 5개 읍·면의 8천여 농가가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부분개방을 시작한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를 포함 낙동강 7개 보가 위치한 상주·의성·문경·칠곡 등은 경북 최대 농업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달 상주지역 농업인들과 한국농업경영인경북도연합회, 경남 창녕 지역 농민들이 낙동강 보개방 반대 집회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