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선 탈선 이어
대구서도 선로멈춤 사고
코레일 전동차 등 고장건수
최근 5년간 KTX가 ‘최다’
부품 고장·제작 결함 등
안전성 우려에 시민들 불안

KTX 열차가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인근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KTX제806호 열차가 탈선했다.

개통 1년이 채 되지도 않은 강릉선 KTX 열차의 탈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열차는 시속 103㎞로 달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승객 등 16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다.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의 전선연결 불량으로 탈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대구에서도 오전 6시 49분께 서울행 KTX제286호 열차가 대구역을 통과하던 도중 선로에 30분 가량 멈춰섰다.

사고 열차는 응급조치 후 자력으로 오전 7시 20분께 목적지 반대 방향인 대구역 승강장으로 이동했으며, 승객 75명은 10여분 뒤 다른 KTX 열차로 갈아탔다.

이처럼 탈선부터 선로멈춤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KTX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의 KTX 등 각종 기관차 및 전동차의 고장 건수는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 7개월간 총 66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3년 150건, 2014년 137건, 2015년 99건, 2016년 106건, 2017년 118건, 올해 7월 기준 51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디젤기관차가 136건으로 고장 건수가 가장 많았으나, 구분된 KTX와 KTX-산천의 고장 건수인 109건과 95건을 합하면 KTX 열차가 20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장 원인을 살펴보면 올해의 경우 부품 요인에 의한 고장이 43.1%로 가장 많았고, 제작 결함이 31.4%, 인적 요인에 따른 정비 소홀이 9.4% 등으로 나타났다.

KTX사고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되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및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사고복구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현미 장관은 “철도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 밝히고, 안전관리체계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기강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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