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의 참가자들 2박 3일 동안
스틸러스 선수단 생활 직접 체험

▲ 지난 7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포항시 북구 송라면 포항스틸러스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유 아 스틸러스(You Are Steelers)5’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 지난 7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포항시 북구 송라면 포항스틸러스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유 아 스틸러스(You Are Steelers)5’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캠프 중에서 가장 추운 날씨인 거 같은데….”

영하 4℃의 추운 날씨에 매서운 칼바람까지 불며 살갗이 빨갛게 달아오르다 못해 새파래졌었던 지난 7일 오후 3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을 이날 포항시 북구 송라면 포항스틸러스클럽하우스에는 20여 명의 장정들이 잔디구장에 설치된 꼬깔콘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입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날은 추웠지만, 교욱생들의 눈빛은 흔들림없이 반짝였다. 이들 무리 한가운데에는 큰 키의 포항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 참가자들을 이리저리 훑어보고 있었다.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이를 세밀하게 잘 갈고 닦는다면, 여느 프로선수처럼 지금보다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약 30여 분의 기본적인 몸풀기 이후 1인 또는 4인 1개 조로 드리블과 패스 등을 중점으로 한 반복적인 행위를 계속했다. 쉴 틈 없는 교육으로 참가자들의 숨도 점점 불규칙하게 바뀌었다.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듯 일부는 몸풀기 교육에서 이미 다리가 풀리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프로 선수들의 훈련을 쉽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다”며 “오늘 하루 교육만 하면 일반인들은 다음날 온 몸에 알이 배겨서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간이 갈수록 교육생들의 움직임도 무뎌졌다.

최순호 감독은 현장에서 직접 축구공을 다루는 방법과 드리블 등을 선보이는 등 손수 시범을 보였다. 감독의 주문 아래 현장에 있던 포항스틸러스 유스 지도자 이규용, 전건우 코치가 20여 명의 장정들 사이를 오가며 참가자들을 지도했다. 현장에는 평생 축구공을 한 번도 건드려보지 못한 참가자부터 준프로 수준의 실력을 갖춘 참가자까지 다양했다. 20대 참가자들이 가장 많았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는 ‘아재팬’도 보였다. 이번 캠프 참가자 중 최고령자는 67세였다. 모두가 포항스틸러스를 향한 관심과 애정으로 ‘유 아 스틸러스(You Are Steelers)’에 참가했다.

6명씩 4개 조로 나눠 진행한 미니게임까지 3시간 반 동안의 오후 훈련이 모두 끝난 뒤에서야 참가자들은 꿀같은 휴식과 함께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피지컬 트레이닝과 하루 교육을 평가하는 시간을 끝으로 1일차 일정이 모두 끝났다.

지난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유아스틸러스의 5번째 시즌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특히, 이번 시즌 2박 3일동안 포항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 직접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지도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였다.

경기도 이천과 강원도 양양 등에서도 ‘유아스틸러스’에 참가하기 위해 포항을 찾는 등 포항스틸러스만의 축구 트레이닝 캠프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캠프 참가자들은 2박 3일의 기간동안 포항 클럽하우스의 시설과 식단 등 포항 선수단과 동일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했다. 프로 선수에 준하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참가자 개인의 축구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교육 마지막 날 7부리그 창조FC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참가자 구귀랑 씨는 “김병지, 김영광 선수를 보면서 프로 축구선수가 되는게 꿈이었다”며 “2박 3일간 최순호 감독님과 코칭스탭분들의 세심한 지도 아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울산의 FA컵 결승전 패배로 ACL진출이 불가능해진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은 1달간의 재충전 시간을 가진 후 오는 1월 4일부터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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