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입성 위해 책임당원 가장 많은 TK 공략
주호영 의원도 정중동 상태서 지역 방문 등 행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인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월 열릴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무주공산에 가까운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한국당 당권주자 중 대구·경북 공략에 나선 인사들은 당대표에 나설 정우택 의원, 원내대표에 나서는 유기준·김학용 의원 등으로 이미 지역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앞으로 지역 방문을 서두르는 인사로는 당대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등과 원내대표에 출마할 나경원·김영우 의원 등도 대구·경북 방문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기준 의원은 지난주 대구·경북지역을 찾아 지구당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열성을 보인데다 조만간 또다시 지역을 찾아 지지세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지역 의원인 주호영(대구수성을) 의원은 그동안 정중동의 행보에서 본격적인 방문 일정을 잡아 표심 공략에 들어갈 의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역을 찾았던 정우택 의원은 대구에서 시도당을 차례로 방문해 친박인사들의 결집을 호소한 데 이어 방송출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여론전을 벌이며 대구·경북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대구·경북지역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개인별로 잇따라 만나 지지를 요청한 상태이며, 지역에서 최소한 8∼9곳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을 강행한 바 있다. 김학용 의원은 포항지역 등을 돌며 비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충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데는 대구 경북지역이 한국당 당원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데다 보수 표심의 본산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 지역을 공략해야 당 내외에서도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지역 출신의 거센 도전과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계파간 갈등을 봉합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출되면 내년 전당대회 룰과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것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당 당헌·당규상 원내대표는 당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지닌 최고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는 곧 차기 원내대표가 속한 계파의 대표 후보 출마자에게 유리한 전당대회 룰을 마련할 수도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자리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한국당의 정치노선도 변경될 수 있어 이들의 지역 방문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한국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거는 표면적으로 친박과 비간의 계파 싸움속에는 당권을 선점하는 중요한 시기에 속하기 때문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당권주자들이 앞으로 대구 경북 방문에 더욱 공을 들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