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희귀 미생물서 발굴
울릉 토양 활용 가능성 ↑

울릉도의 흙 속에서 말라리아 치료 물질이 발굴돼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항암 물질연구단연구팀이 울릉도 토종 희귀 미생물(방선균)로부터 새로운 항말라리아 물질을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생명연 연구팀은 이제껏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던 신규 생리활성물질을 생산하기 위해 울릉도 흙을 이용했다. 국내의 다양한 자연환경이 미생물 자원 확보에 쓰였으나, 울릉도 토양에 서식하는 방선균 생리활성물질 생산 능력은 기존에 조사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매우 느리게 생장하는 균을 울릉도 흙으로부터 선택적으로 분리하고 배양해 희귀 방선균(Catenulispora sp. KCB13F217) 배양액으로부터 4종의 신규 화합물을 찾아냈다.

새 화합물에는 ‘카테누리스포로라이드 A∼D’(catenulisporolides A∼D)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리활성 검정 결과 카테누리스포로라이드는 세포독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 3D7)에 대해 저해 활성을 보였다. 열대열원충은 사람에 기생하며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원생생물 중 하나다. 아울러 해당 화합물 구조를 화학적으로 변형시킨 유도체 물질은 클로로퀸 저항성 열원충에 대해 우수한 저해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다.

안종석 항암 물질연구단장은 “울릉도 토양으로부터 희귀 미생물을 분리해 신규 이차 대사산물을 뽑아낸 것”이라며 “국내 중요한 자원으로서 울릉도 토양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과”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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