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독식 구조 여전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기업의 0.3%인 대기업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기업 독식 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리법인 기업 수는 66만6천163개로 전년대비 6.2% 늘었다. 매출액은 4천760조원으로 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1조원으로 23.5% 올랐다.

전체 영리법인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는 1년 전보다 2.3% 증가한 1천5만2천명이었다. 대기업에 204만7천명(20.4%), 중견기업에 125만2천명(12.5%), 중소기업에 675만3천명(67.2%)이 각각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은 전체의 48.0%를 차지했다. 기업 수를 기준으로 전체의 99.1%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체의 25.1%, 매출액은 37.9%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은 기업 수 기준 전체의 0.6%였으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3.9%, 14.1%로 나타났다.

종사자 1명당 영업이익도 대기업이 9천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견기업 3천만원, 중소기업 1천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대기업 중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보다 54.8% 증가한 118조6천300억원이었고 기타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8.2% 늘어 58조7천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에 46조4천140억원(35.5%) 증가했다. 반면, 소기업의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19조4천760억원이었다. 소기업은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24.0% 늘어 20조1천222억원을 기록했으며 1년 사이에 실적이 악화했다.중기업의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53조4천910억원,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40조3천230억원이었다.

업종과 기업 규모를 함께 보면 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이 5.4% 줄었고 운수업을 영위하는 중기업과 소기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4.7%, 12.7% 감소했다.

업종 중에서도 숙박음식업의 경우 중국인 여행객 감소로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71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40.2% 감소한 6천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숙박음식업의 중견기업과 소기업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대기업과 중기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인 등 외국인 여행객이 지난해 대폭 줄어든 여파로 숙박음식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난 2016년 호텔업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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