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폐열난방 설치
효자·지곡단지 공급
“17년 이상된 난방배관
포스코 자체점검 필요”
시민들 불안 목소리

고양시 온수관 파열사고로 전국적으로 열 수송관에 대한 우려가 커가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운용 중인 폐열난방도 비슷한 설비로 운용 중이어서 해당 지역민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포스코에 따르면 당시 포항제철은 산업자원부로 지역난방 공급사업 허가를 취득해 2001년 지역난방사업을 구축했다.

폐열난방은 코크스, 소결, 제강, 열연공장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대형보일러에 투입, 260도의 증기나 100∼105도의 뜨거운 물을 만들어 배관으로 공급하는 원리다.

배관은 포항제철소를 시작으로 형산 대교를 건너 형산강변 상류 방향으로 연결된 후 효자·지곡 주택단지로 이어진다.

배관 길이는 18㎞가량이다. 특히 이 배관은 지난 4일 사고가 발생한 고양시 열 수송관과 같은 깊이인 2.5m 지반 아래에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 온수관 파열 참사가 터지자 효곡동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관로가 정확히 어느 곳에 묻힌 지 모르는 공포가 가장 컸다.

지곡 주민 김모(34·여)씨는 “폐열 난방으로 유지비를 많이 아끼고 있어 좋긴 하지만, 온수관 파열참사가 발생한 만큼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어디 땅속에 묻혀 있는지 정도는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공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파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전담 업체 부서가 안전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고양사고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514 도로에서 매설됐던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돼 약 1시간 동안 고온의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졌다. 인근 도로는 순식간에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이 차오르며 피해가 속출했다. 파열 지점을 지나던 한 차량이 뜨거운 물 폭탄과 토사에 고립돼 운전자 손모(69)씨가 숨졌고, 3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파열된 배관은 1991년 설치 후 27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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