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뽀걸즈’는 시청률 2.7% 첫선

▲ MBC ‘나쁜형사’ 포스터. /MBC 제공

신하균을 내세운 MBC TV ‘나쁜형사’와 거제 소녀들 성장 이야기를 담은 KBS 2TV ‘땐뽀걸즈’가 나란히 출발한 가운데 월화극 판도도 변동이 생겼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나쁜형사’ 시청률은 7.1%-8.3%, ‘땐뽀걸즈’는 2.7%-3.5%로 집계됐다. SBS TV 중편 드라마 ‘사의 찬미’는 4.7%-5.6%였고, 이보다 30분 일찍 방송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3.483%(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 tvN ‘계룡선녀전’은 3.6%였다.

‘나쁜형사’는 신하균의 압도적인 연기력 덕분에 첫 회부터 시청률이 2~3%대에 머물던 전작 ‘배드파파’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냈다.

영국 BBC 인기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한 ‘나쁜형사’는 방송 전부터 신하균이 표현하는 나쁜 형사 우태석이 얼마나 강렬할 것인가에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신하균은 이번에도 그 기대에 부응했다.

검사의 탈을 썼지만 알고 보면 살인에서 쾌락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인 장형민(김건우 분)을 잡기 위해 늘 그보다 한발 앞서고, 탈법도 서슴지 않는 우태석을 신하균은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13년 전 사라진 여울(조이현)을 찾으려는 의지가 위법행위를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니지만, 신하균이 설득력 있게 그린 덕분에 통쾌함까지 느껴졌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우태석의 캐릭터와 서사를 군더더기 없이 담고, 장형민을 처단하기까지 과정도 빠르게 보여주면서 시청자 눈을 붙들었다.

1회는 ‘19세 이상 시청가’였던 만큼 안방극장에서 보기에 잔인한 장면도 많았는데, 이를 두고 “아이들도 TV를 보는 시간인 만큼 부적절했다”는 시각과 “외국 수사극에서 봤던 장면을 그대로 살려 재밌었다”는 쪽으로 반응이 엇갈렸다.

 

▲ KBS2 ‘땐뽀걸즈’포스터. /KBS 제공
▲ KBS2 ‘땐뽀걸즈’포스터. /KBS 제공

호평받은 동명 영화를 각색한 ‘땐뽀걸즈’는 전작 ‘최고의 이혼’과 비슷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거제를 탈출하고 싶은 여고생 시은으로 변신한 박세완이 인상적이었다. 망가지는 연기도 불사한 박세완은 성장극 주인공답게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또 이규호(김갑수)가 지도하는 ‘땐뽀반’(댄스스포츠반)을 사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소소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영화가 원작인 작품을 장편 드라마로 늘려놓은 만큼 원작과 비교하면 전개가 느리고 늘어지는 느낌이라는 시청평도 적지 않았다. 화면이 지나치게 필터 처리된 점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첫 회부터 7%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종석의 힘을 과시한 ‘사의 찬미’는 두 번째 방송에서 ‘나쁜형사’와 ‘땐뽀걸즈’ 첫 방송 여파로 다소 동력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