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여객선 운항 중단에
울릉독도해운 사업자 등록
여객선·유람선 취항 추진

속보=울릉도관문 도동항 주민들이 여객선을 운항할 해운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겨울철 두달동안 대형여객선이 아예 운항하지 않는데 따른 생존권과 이동권 보장 차원의 실력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울릉도 개항이래 관문역할을 해온 도동항에 겨울철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대형여객선도 운항이 어려운 겨울철에 소형여객선만 운항하게 되면 사실상 울릉도 전체가 고립된다며 도동리 주민들이 시위(본지 11월 26일자 1면)에 나선데 이은 후속 조치다.

울릉도동발전협의회(회장 유선규)는 협의회 산하 주민 여객선 추진운동본부(이하 주민운동본부)를 발족, 자본금 1억원(주당 액면가 5천원)으로 (주)울릉독도해운(대표이사 유선규)을 설립하고 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주민운동본부 발족에 대해 울릉도동발전협의회는 “지난 세월동안 울릉군과 울릉주민들은 안전적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굴욕적일 정도로 간절하게 몸부림치고 인내하며 기존 여객선사와 이를 감독하는 기관의 성의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의 생명, 생활 노선인 정기항로는 오히려 20년 전보다 못한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제 뜻있는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의 바닷길을 주민들의 배로 이동권을 안정적 확보를 위해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민운동본부는 (주)울릉독도해운의 설립 목적으로 해상여객 및 화물 운송업, 울릉도 독도 유람선사업, 선박관리업 등을 명시하고 여객선을 취항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주)울릉독도해운 주식공모에는 울릉 주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울릉향우회원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식은 기명으로 발행되며 1주권, 10주권, 100주권, 500주권 4종으로 해 최소 5천원이면 누구나 주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도동발전협의회는 여객선 운항관련 법인설립과 함께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주민들의 안정된 이동권 확보를 위해 썬플라워호 휴항기간 동안 발전협의회에서 타 여객선사들이 보유한 여객선을 대체선 신청하면 수용할 수 있는지 묻는 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주민들이 설립한 향토 여객 해운사가 울릉읍 도동항(오전출발조건)~포항 간 주민전용 정기여객선항로의 사업면허 신청 시 가능한지도 질의하기로 했다.

도동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기존의 여객선사가 대형여객선을 유치하면 얼제든지 양보할 수 있다”며 “그러나 21세기 겨울철만 되면 고립되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는 사태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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