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종전 울산에 1대3 분패
4위 확정… ACL 불씨에 위안

포항이 160번째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패했다.

지난 전북전을 통해 리그 4위를 확정지은 포항은 2일 울산과의 자존심 경기에서 1-3 석패하면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총 38경기 중 15승 9무 14패 승점 54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포항은 4-3-3 포메이션으로 최전방 김승대를 중심으로 김도형, 이진현이 공격진을 구축했다. 경고누적에서 돌아온 채프만과 이석현, 이후권이 중원을 맡았고 강상우와 김광석, 배슬기, 이상기가 수문장 강현무와 함께 수비진형을 책임졌다.

울산은 FA컵 결승을 겨냥한 듯 최전방에 주니오 대신 부상에서 막 회복한 이종호를 주전으로 세웠다. 미드필더 라인에도 에스쿠데로, 박용우, 믹스 등을 선발이나 주전에서 제외하는 등 안배를 뒀다.

전반전 포항은 울산의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가며 공략,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다. 오른쪽에선 이진형과 이상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왼쪽에선 강상우의 오버래핑에 이은 김승대, 김도형의 움직임이 좋았다. 포항의 수비진 역시 간간히 울산의 공간패스에 흔들리긴 했지만, 침착한 판단과 행동으로 잘 막아냈다.

전반 5분 포항의 역습 상황에서 이석현에게 공을 넘겨 받은 공을 잡은 이상기가 노마크찬스에서 슛했지만, 발에 잘못 맞은 공이 땅볼로 굴러가면서 골키퍼에게 전달됐다. 전반 11분 울산 골문 앞에서의 경합과정 중 새어 나온 공을 포항 김도형이 깜짝 왼발슛으로 빈 곳을 노렸으나, 울산 김용대가 몸을 숙여 막아냈다. 전반 24분 중앙에서 김승대가 왼쪽에서 오버래핑하는 강상우에게 패스, 다시 강상우가 센터링한 공이 골문 앞 이진현에게 연결될 뻔 했으나, 공은 이전현을 넘어 상대 수비에 맞으며 골대 위로 넘어갔다.

첫 골은 전반 29분 나왔다. 포항 오른쪽 진형에서 울산 정동호가 낮게 올린 크로스가 골라인 안에 있던 이근호에게 전달, 이근호의 깔끔한 왼발 발리 슛이 포항의 골망을 흔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포항은 곧바로 뒤따라갔다. 전반 39분 중원에서 김승대가 왼쪽으로 쇄도하는 김도형에게, 다시 김도형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문으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울산 골키퍼 김용대가 놓쳤다. 주인 잃은 공을 문전 앞에 있던 이진현이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양 팀은 이후 별다른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후권을 불러들이고 떼이세이라를 경기장에 투입했다. 이후 파상공세에 돌입했다.

후반 8분 이석현이 상대 수비 뒤쪽으로 살짝 올려준 공이 골문 안쪽으로 쇄도하는 떼이세이라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터치가 조금 길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9분 김승대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울산 이창용의 태클에 넘어지면서 찬스를 놓쳤다. 후반 13분 김도형이 코너킥 지역에서 올린 오른발 회심의 크로스가 공격수 아무에게도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4분 골라인 안에서 골 기회를 맞은 포항 김도형이 울산 정동호에 의해 넘어졌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양 팀 감독은 공격적인 선수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8분 포항은 미드필더 채프만을 불러들이고 공격수 레오가말류를 투입했다. 이에 울산은 이종호와 이영재를 불러들이고 주니오와 박용우를 경기장에 들여보냈다.

후반 21분 울산 박용우가 공을 잡은 포항 이진현을 뒤에서 덥치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23분에는 포항 강상우가 울산 이근호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24분 포항 레오가말류가 중앙선과 골라인 사이 지점에서 그림같이 감아들어가는 오른발 아웃프론트 슛을 쐈다. 울산 김용대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냈다. 후반 26분 울산 골라인 근방에서 포항 김승대가 레오가말류에게 패스, 레오가말류의 빠른 땅볼 슛이 또다시 골대 옆을 아슬하게 빗겨갔다.

후반 28분 울산이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크로스가 진영 밖에 있던 상대 수비 이창용이 뛰어들어오면서 헤딩,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는 1-2. 이어 후반 31분 울산 이영재가 왼발로 강하게 찬 슛을 포항 강현무가 쳐냈지만, 골문 앞에 있던 울산 주니오가 재차 슛하면서 추가골로 기록됐다. 포항은 김도형을 빼고 김지민을 넣으면서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갔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후반 39분, 울산 박용우가 두 장의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박용우는 포항 골대 바로 앞에서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려던 김지민에게 위험한 태클을 시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반 45분 레오가말류의 헤딩이 골대를 맞고 아쉽게 골과 연결돼지 못했다. 후반 49분 골키퍼 키를 넘긴 포항 이진현의 크로스를 받은 레오가말류가 시도한 헤딩이 또다시 골대 윗부분을 맞고 팅겨져 나왔다. 추가시간 5분 동안 추가득점없이 경기가 끝났다. 이날 포항스틸러스에서는 총 1만4천875명의 유료관중이 찾았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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