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관심을 끌고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비록 연내를 조금 넘긴 시점이라도 김 위원장이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지켜봤는데 그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돼도 김 위원장 본인이 한 말이 있기에 답방 시기가 연내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 하지 않는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게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북한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도 회담 결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한다”면서 “한미정상 간 케미는 매우 좋다. 북미 정상도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서로가 캐미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 같다. 특히 과거 방식과는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인 톱다운 방식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며 “1차 회담 때보다 진도가 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에도 실무진 판단에 따라 북미협상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진 얘기를 많이 듣지만, 자신의 판단과 소신이 있어 오히려 참모들을 이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력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 말도 전혀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 같다”며 “여유로움과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조화가 잘된 것같다. 조급하게 뭘 하지도 않고 대충해주겠다는 것도 아니다”고 분석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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