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역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거닐다’가 내년 1월 18일까지 진행된다.

범어아트스트리트는 예술인에게 안정적인 창작활동과 전시, 공연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작품감상과 예술활동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예술로 소통하는 이색 예술거리’다.

이곳을 운영하는 (재)대구문화재단은 지난 5월부터 전시, 이색공연, 시민참여 이벤트, 거리공간 구성 등을 하나로 녹여내는 융·복합 행사인 ‘범어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거닐다’는 세 번째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이다솜)과 시각(신준민) 분야의 젊은 기획자 2인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무대 디자이너 백혜린과 시각 작가 7명(권효정, 김지윤, 박수연, 유유진, 이향희, 전세주, 최윤경)이 함께 협업해 연극의 무대가 될 9개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전시장 내부는 각 방 컨셉에 따른 무대세트와 작가 7인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전시장 밖 복도도 연극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런던거리로 재현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공연이 없는 날에는 연극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무대공간을 거닐며 무대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고, 공연이 있는 날에는 9개의 무대세트를 배우와 함께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일반 공연장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연극을 관람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연될 연극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재창작(극작·연출 이다솜)한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이다. 아름다운 뮤즈 ‘도리언 그레이’를 둘러싼 예술가들의 암투와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비극으로 9개의 방에 얽힌 기억들을 관객과 함께 짚어가며 추리하듯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은 오는 14일, 15일, 21일, 22일 오후 6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러닝타임은 50~60분, 참여배우는 안재민, 김민우, 김길범, 고재윤, 권민희, 김진현이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