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보다 농가인구 19.4%↓

경북도내 농촌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상북도 농가구조와 농업경영의 변화’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도내 농가 인구는 39만5천275명으로 지난 2008년 49만120명 대비 19.4% 감소했다.

경북의 농가 인구는 도내 전체인구의 1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3.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농가인구 비중은 경북(14.7%)이 전남(16.6%) 다음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도내 농가 수도 17만9천321가구로 2008년 20만3천169가구 보다 11.7% 줄었다.

농가 인구가 줄어들면서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지역 65세 이상 농가의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 10년간 8.7%포인트 증가해 도내 농가인구의 46.4%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고령인구비율은 전국 농가보다 3.9%포인트 높았으나, 10년간 증가폭은 전국이 경북보다 높았다.

농가를 경영하는 연령도 7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2017년 농가의 경영주 연령은 70대 이상이 43.0%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60대(32.6%), 50대(18.5%)순이었다. 도내 농가의 60대 이상 경영주 비중은 75.6%로, 전국과 전남보다 각각 2.1%포인트, 0.2%포인트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40대 경영주 비율은 5.4%, 40대 미만은 0.5%에 불과해 농촌 고령화 현상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 같은 기간동안 전국 농가의 고령인구 비율 증가 폭은 전체인구 증가 폭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드러났다.

농가 수 감소 대비, 귀농을 하는 가구의 비중은 지난 4년간 0.3%포인트 늘어나 전체농가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경북 귀농가구는 2천316가구로 전국 귀농가구의 18.3%를 차지했다. 아울러 0.5㏊ 미만과 5.0㏊ 이상 경작농가는 전체의 각각 44.5%와 2.4%를 차지해 지난 10년 동안 4.9%포인트, 1.0%포인트씩 증가하며 경지규모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농업의 규모화와 영농의 다각화로 인한 대규모 경지 경작농가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 도내 농가의 영농형태는 논벼(30.9%) 과수(30.9%), 채소·산나물 재배 (18.0%)가 주를 이루며, 전체농가의 7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논벼, 채소·산나물 농가가 각각 9.6%포인트, 1.9%포인트씩 줄었고, 과수, 특용작물·버섯, 식량작물 재배농가가 각각 6.1%포인트, 2.6%포인트, 1.6%포인트씩 늘며 소득작물 중심으로 영농형태가 변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쌀 소비 감소 등으로 논벼 재배농가는 줄고, 과수와 특용작물, 식량작물 등으로 영농형태가 다각화됐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