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립공사가 드디어 본격화된다고 한다. 대구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의 실시 설계를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지난 28일 냈다. 총사업비 703억 원을 들여 건립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KTX, SRT 등과 같은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등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다. 지상 3층 연면적 7천183㎡ 규모로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립은 지난 2013년 대구시가 서대구역 건립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지 5년 9개월만에 착공하게 됐다. 그동안 규모와 예산 등의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져 왔으나 기본설계를 했던 당시보다는 면적(5천337㎡)이 늘어난 상태에서 출발하게 돼 일단 긍정적 평가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건립은 대구지역 서남부권의 교통수요를 담당하는 교통 요충지가 된다는 것 말고도 지역개발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낙후된 서남부권의 도심환경을 개선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를 통과하는 관문이 동대구역 중심에서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으로 분리되면서 대구는 양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자연스레 낙후됐던 서남부권의 도심재생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으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서남부권 140만 시민의 교통편익 제고는 물론이거니와 역세권 개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지역 균형발전의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성서공단과 서대구 산단, 염색공단 등 대구지역 핵심 생산 거점을 끼고 있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대구경제 산업계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교통편익 시설의 신설이 주변 산업단지에 미칠 경제적 파장에 대해 모두가 대체로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본설계 당시보다 늘어난 건축면적은 달빛철도, 대구산업선, 공항철도 등 미래의 확장성을 고려한 결정이어서 서대구 고속철도역의 개통에 따른 시민들의 기대도 높다. 덩달아 주변지역의 환경도 정비되면서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립에 따른 효과는 일석이조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오래 기다렸다. 이제 시작한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건립에 맞춰 대구시는 역세권 개발과 도심 재생사업의 효과 등을 제대로 측정해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통의 효과를 극대화시켜나가야 한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발에 맞춰 하·폐수처리장 3곳(달서천, 북부, 염색산단)을 지하화하고 서대구 산단 재정비 사업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대구의 산업지도를 바꾸게 될지도 모를 서대구역사 건립과 이에 따른 각종 도심재정비 사업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대구의 얼굴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큰 일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