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미래’이끌 포항 농식품 강소기업 <1> 농업회사법인 (주)하이청
기관지보호 ‘탁월’·칼슘 ‘풍부’
차로 마시면 효과 ‘UP’
내년 무차 가공공장 건립 목표

▲ 박해성 하이청 대표

농촌인구의 감소, 농가 고령화 등으로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농업은 ICT 스마트팜,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새 혁명의 물결마저 일고 있어 혁신은 기본이자 필수가 됐다. 경북에서는 인구 52만의 제1의 도시이자 도농복합도시인 포항시. 포항 역시 새 농정체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포항지역의 농업을 이끌고 있는 강소기업들을 찾아 그들로부터 농업의 올바른 미래상을 찾아본다.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만드는게 제 목표입니다”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무를 재배해 차로 가공해서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한다는 하이청 박해성 대표는 목소리에서부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하이청 무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에서 재배해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무다.

보호 비닐도 씌우지 않고 잡초와 함께 자라게 한 무는 다른 재배무보다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훨씬 적다.

박 대표는 “내 손주 손녀가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나의 사업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박 대표는 유방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았었다.

죽을 만큼 고통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흙과 함께한 후 시간이 지나자 암세포가 줄어들었다.

그때 박 대표는 ‘흙과 함께 살면 건강하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농촌 생활을 하다 어르신들이 힘들게 키운 무가 밭에 그냥 버려지는게 아까워서 무말랭이, 시래기 등을 만들어서 가족과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잘만 먹으면 산삼보다 더 좋은 무’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무는 소화를 돕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기관지보호에 탁월해서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또한 건조시킨 무는 말리지 않은 무보다 식이섬유가 15배, 칼슘 22배, 철분 48배 이상 많아 차로 먹으면 그 효과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저렴하면서 몸에도 좋은 무를 박 대표는 많은 사람들과 나눠 먹고 싶었다.

(주)하이청은 전 연령층이 좋아하는 무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하이청에서 재배한 무차·우엉차·감잎차.  /이시라기자
▲ 하이청에서 재배한 무차·우엉차·감잎차. /이시라기자

무차는 특유의 매운맛과 향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어린 사람들이 선호하는 허브와 커피 등을 블랜딩해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기는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천평에 마을 어르신들과 재배계약을 해 함께 무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9월에는 기계면 내단리에 무차 가공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박해성 대표는 “어르신들이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역 강소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농업회사를 만들어서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견학을 오는 마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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