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27%만 참여… 전국 평균 참여율 절반 수준
포항·구미·경산·안동 등 도시지역서 부정적 인식 강해
포항은 57곳 중 불과 5곳·안동선 단 한 곳도 참여 않아

경북지역에서는 포항과 구미, 경산, 안동 등 도시지역 사립유치원들이 여전히 ‘처음학교로’ 참여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오후 5시 기준 2019학년도 경북 시·군별 처음학교로 참여 등록 현황을 보면 경북도 내 총 237개 사립유치원 중 64개원만 참여·등록했다. 영양과 영덕,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릉 등 지역에 1∼2곳 밖에 사립유치원이 없는 지자체에서는 개원 수가 적은 만큼 100%의 참여율을 보였다. 반면, 포항과 구미, 경산, 등 경북도 내 도시지역 사립유치원들은 전국 평균 참여율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경북에서 사립유치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포항에서는 57곳의 사립유치원 중 단 5곳(9%)만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한 자릿수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는 소위 ‘배짱을 부릴 수 있을 능력이 되는’ 유치원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처음학교로 참여 독려를 위해 지역 내 사립유치원장들과 수차례 미팅을 해 왔지만, 하지만 유독 경북, 그 중에서도 포항지역 유치원장들의 반발이 심했다”며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유치원들은 보조금을 안준다고 해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도내 사립유치원 수가 가장 많은 구미의 경우 64개원 중 20곳(31%), 경산은 32개원 중 9곳(28%), 경주는 18개원 중 6곳(33%)만 처음학교로에 등록했다. 안동과 의성, 영천, 상주지역의 사립유치원들은 단 한 곳도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5일 자정을 기준으로 전국 사립유치원 4천89개원 중 2천312곳이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등록했다. 사립유치원 2곳 중 한 곳이 처음학교로를 통해 원아모집을 하는 셈이다. 전국 평균 참여율은 56.54%다. 경북도는 17개 시·도 중 27%로 참여율이 가장 낮았다. 이는 울산(35곳) 30.43%, 경남(86곳) 31.62%, 전북(51곳) 31.68%과 같은 참여율이 저조한 다른지역과도 차이가 난다.

한편,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내년부터 모든 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 유치원 입학과 관련한 시·도 조례를 만들어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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