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010호’ 지정
손으로 직접 빚은 와당
삼국시대 얼굴무늬 큰 가치
상주 영산회 괘불도와
군위 법장사 괘불도 등
경북 지역서 3건 함께 지정

‘신라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 제2010호가 됐다.

문화재청은 27일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와 군위 법주사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등 경북 지역 문화재 3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10호가 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신라시대 원형 와당(瓦當)으로 일제강점기 경주 사정리(현 사정동)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72년 10월 국내에 반환됐다.

와당 제작틀(와범)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와당으로, 당대 우수한 기술과 숙련된 장인 솜씨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군위 법주사 괘불도(掛佛圖)는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각각 보물 제2005호로 지정됐다.

1714년(숙종 40년) 5월 수화승 두초 등 9명의 화승이 참여해 완성한 괘불이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로서, 거대한 화면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를 화면 중간에 큼직하게 그렸다.

부처임에도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를 착용한 보살의 모습으로 구현한 점, 하단에 용왕(龍王)과 용녀(龍女)를 협시보살처럼 배치한 점 등 다른 괘불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화면 구성을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

담채기법의 색감과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다양한 문양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물 제2007호로 지정된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또한 18세기 후반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불화 중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받았다.

야외에서 거행하는 불교의식인 영산재(靈山齋)에 사용된 불화로, 1788년(정조 12) 조선 후기 대표 불화승인 상겸(尙謙)의 주도로 총 22명의 화승이 참여해 완성한 것이다.

이 괘불도는 높이 10m가 넘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본존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주위에 권속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고 밝고 짙은 채색으로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화면이 특징이다. 명료하고 능숙한 필선으로 대상을 표현해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