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일대가 최근 개최된 전국대회를 계기로 국내 윈드서핑 매니아들로부터 풍량과 안전성 등 결정적 요건에 있어 최상인 천혜의 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 간절곶과 부산 수영만 일대를 선호했던 동호인들이 대구, 경산, 경주 등지를 시작으로 포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앞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포항시 등 관계 당국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포항시장배전국윈드서핑대회는 포항영일만클럽 등 아마추어들이 위주가 된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몰려든 동호인들이 등록선수만 150여명을 기록하는 등 기존 대회를 능가하는 성황을 거뒀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회기간 3일 내내 윈드서핑 경기에 가장 결정적 요인인 바람이 시속 5~8m 속도로 꾸준히 유지됐으면서도 영일만의 입지로 인해 돌발적인 강풍이 완화돼 안전성의 보장으로 선수들이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남용 국민생활체육 전국윈드서핑연합회장(51)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윈드서핑의 최적지인 동해안 가운데서도 포항이 으뜸임이 확인됐다”며 “울산 간절곶 진하해수욕장과 부산 수영만을 능가할 것” 이라고 격찬했다.

김회장 등 전문 매니아들에 따르면 포항은 철강공단으로 인해 연안에 강한 바람이 형성되며 11월~3월까지는 남서풍이 불어 도구해수욕장이, 4월~10월까지는 북동풍에 의해 죽천 해변, 북부 및 송도해수욕장 등 연중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울산은 곳곳에 어망이 산재해 위험성과 함께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며 부산 수영만은 동호인 수가 많아 접근에 용이함은 있지만 바람이 약해 명성에 비하면 장점은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포항이 알려지면서 ‘양지레저’와 ‘대구가톨릭대 윈드서핑회’ 등 대구와 경산의 동호인들이 포항으로 연습장소를 변경하는 등 파급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한 윤용기 포항영일만클럽 부회장(38)은 “이번 대회가 포항시와 포항해경 등 관계기관들이 원활하게 협조해 성공을 거둔 만큼 앞으로 전국의 윈드서핑 매니아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이들 기관단체들의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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