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기인사 두 달 앞당기고
현대제철·동국제강 내부적 변화
글로벌 위기 대응 관련 관심집중

국내 철강업계 빅3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상반된 인사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장이 바뀌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반면, 동국제강은 분위기 전환 정도의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번 인사가 미국·중국 무역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7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를 담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정신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장인 포항·광양지역과 연계된 지역밀착형 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취임 100일차를 맞아 진행한 기념식에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현장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서 인력을 포항·광양으로 전진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매년 2월 진행된 정기인사가 2개월 앞당겨진 12월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서울사무소 인력 1천500여명 중 연구직, 사무직 위주로 500명 가량이 포항·광양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수장인 우유철 부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라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으며 9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통상임금 소송패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3천억원대에서 1천억원대로 급감하며 실적상 악재가 있고 올해 9월 승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이 실시하는 첫 인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3일 가장 먼저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 1명과 신규선임 1명의 임원인사를 했고 계열사인 DK UNC 주요 임원의 보직을 변경하는 등 소규모 임원인사만 단행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장세주 회장이 가석방된 후 처음 한 인사에서 대규모로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조직도 기존 ‘5본부 2실’에서 ‘1본부 4실’로 슬림화하는 대규모 개편을 일찌감치 시행한 바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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