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극적 동점골’ 안방서 전북과 1대1 무승부

포항이 리그 1위인 전북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사실상 리그 4위를 확정지었다.

포항은 25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과 1:1 무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초반 끌려다녔던 포항은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꾸준히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0:1로 뒤지던 중 교체돼 들어간 떼이세이라와 김지민이 합작해 골을 터뜨리면서 최순호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 번 적중했다.

이날 스틸러스에는 1만2천798명의 관중이 찾았다. 최순호 감독의 포항스틸러스는 이번 경기에서 이근호를 중심으로 김도형, 이진현을 공격라인에 배치했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김승대, 이석현과 함께 채프만의 빈 자리를 이후권이 채웠다. 강상우와 김광석, 배슬기, 이상기가 수비진영을 책임졌으며,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전북은 공중볼 장악에 유리한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한 4-5-1 포메이션으로 포항에 맞섰다. 양 팀 모두 1군 주전 선수들이 주축이 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포항을 향한 거센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분 전북 한교원과 손준호, 다시 한교원으로 연결된 원투패스에 이은 슛이 포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강현무의 선방으로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상대 공격수에게 공이 자유롭게 연결되는 등 포항은 초반부터 수비 진형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7분 전북 손준호의 중거리 슛은 강현무가, 전반 12분 역습 찬스를 맞아 포항 진형으로 들어오는 전북 로페즈의 드리블은 이후권이 테클로 저지했다. 전북 이승기의 깜짝슛은 포항 수문장 강현무가 가까스로 쳐냈다.

포항은 간간히 중앙 진형에서 상대 실책을 뒤잡아 역습찬스를 노렸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다. 특히, 골키퍼와의 마주하는 단독 찬스가 많았음에도 골로 연결짓지 못했다.

전반 15분 오른쪽을 파고 들던 김승대에게 연결돼 슛까지 이어진 공은 전북 송범근의 손에 걸렸다. 2분 뒤에는 포항 이진현이 찬 프리킥을 골키퍼가 공을 놓치면서 행운골로 연결될 뻔 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22분 이진현 역시 공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골키퍼와 1:1 단독 찬스를 놓쳤다. 전반 25분 포항 이석현부터 시작된 포항식 티키타카가 상대 수비의 공간을 무너뜨리면서 또 한 번 찬스를 맞았지만, 마지막 주자였던 이근호의 슛이 상대 수비 발에 맞으면서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3분과 37분 이진현의 빛나는 드리블 역시 골과 인연이 없었다. 양팀은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과 드리블을 주고 받은 뒤 성과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부터 포항은 찬스를 맞았다. 후반 4분 오른쪽에서 이진현이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김도형이 뒤돌며 헤딩, 골대로 빨려들어갔으나 공은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팅겨져 나왔다.

포항은 후반 12분 이근호를 빼고 김지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4분 수비 진형에서의 경합 중 심판이 PK를 선언, 키커로 나선 전북 로페즈에게 실점 1점을 허용했다.

포항은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26분 이후권을 불러들이고 레오가말류를 경기장으로 들어보냈다. 천천히 포항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포항의 키 플레이어인 김승대의 활발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포항 선수들은 오른쪽과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이진현과 이석현의 움직임이 살아났고, 후방에 있던 강상우의 오버래핑 횟수도 늘었다. 여기서 포항은 후반 37분 김도형을 빼고 떼이세이라를 투입하는 또 한번의 변수를 뒀다.

후반 41분 포항에 천금같은 동점골이 나왔다. 떼이세이라가 오른쪽에서 찬 크로스가 골대 앞에 있던 김지민의 오른발에 감겼다. 살짝 건드린 공은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손에 맞았지만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해서 포항의 강세가 이어졌다. 후반 44분 레오가말류가 전북의 오프사이트 트랙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면서 뒷 공간에 침투, 슛까지 시도했으나 아쉽게 막혔다. 이후에도 포항은 추가시간 5분 내내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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